[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북동부 헤이룽장(黑龍江)성에서 발생한 염소농장 습격 사건의 용의자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방사했던 시베리아 호랑이 우스틴(Ustin)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현지 당국이 25일(현지시간) 밝혔다.
현지 소식통들은 헤이룽장성 푸웬(撫遠)현 헤이샤쯔섬(黑瞎子島)에서 발생한 염소농장 습격 사건으로 염소 2마리가 죽고 3마리가 사라졌으며 시베리아 호랑이 전문가들은 우스틴이 염소들을 공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둥베이 임업대학의 주쓰빙(朱世兵) 교수는 염소 우리 주변에 우스틴의 것으로 보이는 발자국 등 여러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신화통신 취재진은 염소 우리에서 염소 사체들을 확인했다. 주 교수는 죽은 염소 머리마다 인간의 손가락만한 구멍이 확실하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염소 두개골들이 으스러져 이는 호랑이가 염소 머리를 물어 공격한 것으로 보인다.
주 교수는 “우스틴의 관찰 자료와 모든 공격을 토대로 우스틴의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며 “우스틴이 헤이샤쯔섬 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우스틴을 보면 우스틴에게 가까이 다가가거나 먹이를 던져주지 말라고 경고했다.
2년 전 러시아 야생동물 보호 전문가들이 새끼 호랑이 5마리를 구조했고 푸틴 대통령이 이 중 3마리를 방생했다. 올해 10월 초 추적 장치 덕에 이 중 우스틴과 '쿠쟈(Kuzya)'가 중국 쪽으로 넘어온 것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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