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종결 위기… 중단 여론 대세

2014.11.20 16:51:52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홍콩 행정장관 직선제 도입을 요구하면서 시작됐던 점거 시위가 50여 일 만에 종결될 위기에 직면했다.

시위대 내부의 이견과 갈등이 표출된 데다가 시위 중단 목소리가 커지면서 이런 조짐이 보인다고 홍콩 현지 언론들이 전하고 있다.

프랑스 공영 라디오 방송 RFI는 지난 18일 당국의 시위대 시설물 철거 현장에서 일부 시위자들이 당국을 도와 시설물을 철거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반면 학생 시위대 주축인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 등은 시위를 계속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19일 오전 발생한 일부 시위대의 입법회(의회) 강제점거 시도를 계기로 시위 중단 여론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대학이 주민 500여 명을 상대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83%는 '시위는 중단돼야 한다'를, 13%는 '시위는 지속돼야 한다'를 선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정부 당국이 시위 현장 정리를 해야 되는지에 대해서는 68%가 찬성을, 25%만 반대를 선택했다.

이밖에 또 다른 대학인 홍콩 문중대가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67%가 '시위는 중단돼야 한다'를, 14%는 '시위는 지속돼야 한다'를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날 오전 1시께 복면을 한 일부 시위자들이 철제 펜스 등으로 홍콩 입법회 건물 유리창을 부수고 건물에 난입했고, 긴급 출동하는 경찰이 최루가스를 발사하면서 대응해 한때 혼란이 빚어졌다.

의회 난입 사태는 경찰 병력이 추가로 증원되면서 일단락됐고, 6명의 시위자가 경찰에 연행됐고, 일부 보안 요원들이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홍콩 당국과 의회는 즉각 이번 사태에 대해 비난 성명을 냈다.

재스퍼 창(曾鈺成) 홍콩 입법회 의장 등 40여 명의 의원은 이번 사건은 시위의 비폭력 원칙이 철저하게 실패했음을 보여준다면서 경찰이 조속히 연관된 폭도들을 처벌할 것을 촉구한다고 전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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