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경제가 지난 3분기(7∼9월) 연율 1.6%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2분기에 이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에 빠져 다시 경기침체로 접어들었다.
일본 정부는 수출 부문에서 소폭 증가가 이뤄졌지만 가계 소비의 급속한 감소로 이 같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대다수의 경제학자들은 세계 3위의 경제대국 일본이 3분기 연율 2%의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었다. 일본 경제가 예상했던 것과 달리 마이너스 성장으로 돌아섬으로써 아베 신조(安倍晉三) 총리가 2015년 10월로 예정된 소비세 재인상을 연기하기로 결정할 가능성이 더 커지게 됐다.
일본 경제는 지난 2분기 5%이던 소비세를 8%로 인상한 영향을 받아 연율 7.1%라는 큰 폭의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었다. 3분기의 일본 경제는 2분기와 비교해서도 -0.4% 성장한 것이다.
일본 경제는 2012년 말 경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을 것을 약속한 아베 총리가 다시 취임한 이후 경기침체에서 벗어났었다.
이날의 3분기 경제성장 잠정통계 발표는 아베 총리가 경제의 실망스러운 실적을 조기 총선 실시와 연계시킬 가능성 때문에 많은 주목을 받았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경제학자 마르셀 틸리안트는 "3분기 일본 경제가 마이너스 성장을 함에 따라 아베 총리가 소비세 인상을 취소하고 조기 총선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중앙은행을 통한 대규모 양적 완화 및 공공 지출 증대, 개혁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통해 일본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이른바 '아베노믹스'가 다시 힘을 얻기를 바라고 있다.
막대한 재정적자를 떠안고 있는 일본으로서는 재정적자 감축을 위해 내년으로 예정했던 소비세 재인상이 매우 절실한 형편이다. 소비세 재인상이 취소될 경우 일본 금융시장에 일본이 현재의 악화된 재정 상태를 해결할 능력이 없다는 의구심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국가채무는 현재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두 배에 달하는 규모로 선진국가들 중 가장 최대 규모이다.
하지만 아베 총리 정부는 지난 4월1일 소비세 인상에 따른 일본 경제 회복의 지체를 더 시급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