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새 강대국으로 급부상하는 중국이 현존 국제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는 위협론이 대두되는 가운데 영국 주재 중국 대사가 "중국은 정의를 수호하는 쿵푸 팬더와 같은 나라"라면서 자국의 평화적인 이미지를 역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중국 런민왕(人民網)에 따르면 류사오밍(劉曉明) 주영 중국 대사는 영국왕립국방연구소가 주최한 한 행사에서 "중국은 국제 사회의 방관자, 말썽꾼, 훼방꾼이 아니라 동참자, 수호자, 건설자이며 빠르게 발전·부상하는 중국에 대해 다른 국가가 공포를 느낄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류 대사는 또 중국은 '잠 자는 사자', '복수를 노리는 호랑이', '도자기 가게에 난입한 코끼리'가 아니며 '정의로운 쿵푸 팬더'와 '사랑스럽고 온화한 사자'와 같은 나라라고 역설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 신구 세력은 '제로섬 게임'을 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 의존하는 관계이며 파이를 나는 것이 아니라 키우는 것이 모든 당사국에 이득이 된다"고 설명했다.
류 대사는 또 "중국은 인류 존엄성, 공동의 성과, 안보 보장 등 3가지를 국제사회와 공유할 것을 약속한다"면서 "발전 경로를 선택하는 다른 국가의 권리를 존중하고, 상호 존중 협력의 정신에 따라 다른 국가와 함께 발전하며 독단적이지 않고 협력적인 안보 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1월 류 대사는 기고문에서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 문제를 둘러싼 일본의 행태를 영화 속 해리포터의 숙적인 마왕 '볼드모트' 캐릭터에 비유해 비판했고, 공동 인터뷰에서 주영 일본 대사와 설전을 펼치는 등 행보로 주목받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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