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이 베이징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 이어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에서도 막강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해상 실크로드' 세일즈 공세에 본격 나섰다.
14일 중국 관차저왕(觀察子網)은 중국 정부의 대표로 전날 미얀마 네피도에서 열린 중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한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아세안 회원국에 200억 달러(약 22조원)의 차관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이 차관은 아세안 회원국에 우호적인 100억 달러 규모 차관과 중국의 국가개발은행이 설립해 회원국 인프라 구축에만 이용되는 100억 달러 차관으로 구성된다.
리 총리는 이날 아세안 정상회의에 이어 중·아세안 정상회의, 한·중·일-아세안 정상회의 등 3차례 회의에 참석해 동남아 무역 일체화 형성에 대한 중국의 기대와 남중국해 주권 분쟁에 대한 입장을 설명했다.
그는 특히 아세안 회원국을 상대로 '21세기 해상 실크로드' 구상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구상은 중국에서 동남아∼인도양∼아프리카∼유럽을 잇는 해상 교역로 건설 구상으로 중국 지도부가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의 일환이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베이징에서 몽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7개국 지도자를 만나 ‘실크로드 기금’을 조성한다고 발표하면서 400억 달러를 출자하기로 했다.
한편 일본도 중국 견제를 염두에 두고, 이번 아세안 정상회의를 기회로 차관 제공을 약속했다.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는 지난 12일 미얀마에 인프라 구축 지원 명목 등으로 260억 엔(약 2400억 원)의 차관 제공 계획을, 필리핀에 대한 약 200억 엔(약 1900억 원)을 제공한다는 뜻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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