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스라엘 당국이 12일(현지시간) 동예루살렘 유대인 거주지역 신규 주택 200채 건설을 예비 승인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발표는 존 케리 국무장관이 중동 지역 긴장 완화를 목표로 이웃국가인 요르단을 방문하기 몇 시간 전에 발표됐다. 미 국무부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주택 추가 건설에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젠 사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예루살렘에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미국과 국제사회는 동예루살렘에서의 정착촌 건설에 반대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주택 건설을 확장하겠다는 이스라엘의 발표는 이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스라엘 당국의 신중한 결정을 당부했다. 팔레스타인은 유대인뿐만 아니라 무슬림 그리고 기독교인들의 성지인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으려 해 이스라엘의 동예루살렘 신규 주택 건설 계획 발표는 폭발력이 크다.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승리로 예루살렘을 장악한 뒤 이 지역을 병합했지만, 국제사회는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브라치 스프렁 예루살렘 시청 대변인은 시 계획위원회가 동예루살렘 라모트 지역에 신규 주택 200채 건설을 승인했다며 건설까지 수 년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주도의 중동 평화협상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의견 차이로 중단된 가운데 이스라엘의 정착촌 추가 건설로 양측 간 불신은 더 쌓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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