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스라엘에서 팔레스타인 청년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사망한데 항의하는 시위가 격화되는 가운데 이스라엘인들이 팔레스타인인에 의해 칼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어 1987년, 2000년에 이어 팔레스타인의 3차 봉기(인티파다)가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여름 한 달 넘게 지속된 가자 전쟁으로 인한 긴장이 잠시 소강 상태를 보이는가 했지만 최근 팔레스타인에서는 알 아크사 사원, 이스라엘에서는 템플 마운틴(성전산)으로 부르는 예루살렘의 성지를 둘러싸고 다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1일 이스라엘이 알 아크사 사원에 대한 유대인들의 방문을 허용하면서 종교적 전쟁을 촉발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중동 평화협상이 아무 진전도 이루지 못하고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이스라엘의 정착촌 건설 확대 등을 둘러싸고 설전을 주고 받았으며 그러는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에 의한 팔레스타인 청년 사살이 잇따르고 분노한 팔레스타인 남성이 차를 몰고 이스라엘인들이 모여 있는 경전철역으로 돌진해 사상자가 발생하는 사건이 두 차례나 연이어 발생하는 등 긴장이 계속 고조돼 왔다. 지난 10일에는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인 3명이 팔레스타인 남성들이 휘두른 칼에 찔려 사망했다.
지난 여름 가자전쟁 당시 하마스는 팔레스타인의 봉기를 촉구하기 위해 '분노의 날'을 선포했었는데 아바스 수반 역시 11일 알 아크사 사원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접근 제한과 관련해 하마스와 똑같이 '분노의 날'을 선포했다.
팔레스타인 마안 통신의 나세르 라함 편집장은 최근 팔레스타인의 분노는 봉기까지 이르지는 못했지만 폭발 직전의 화산과 같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인들의 분노는 예루살렘에서 촉발되었지만 예루살렘에 국한되지 않고 이스라엘 전체로 확산될 것이라면서 팔레스타인인들이 느끼는 분노는 TV에 비춰지는 것보다 훨씬 더 크다고 말했다.
많은 관측통들은 현재 팔레스타인의 상황을 3차 인티파다로 규정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이스라엘이 인티파타 발생 직전에 직면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한다.
팔레스타인 언론들은 이스라엘인들을 겨냥해 자동차를 몰고 돌진하는 이른바 '자동차 인티파다' 사고가 더 많이 발생할 것임을 예고하는 삽화들이 연일 게재되고 있다.
텔아비브에 있는 위험분석 자문기관 라반틴의 다니엘 니스만 소장은 "현재와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다라며 1987년 12월 발생한 1차 인티파다는 대중들의 분노가 폭발하면서 일어난 것인 반면 2000년 9월의 2차 인티파다는 철저한 준비와 조직을 통해 일어났다며 현재의 분위기는 2차 인티파다 발생 때와 매우 비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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