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2년 반 만에 첫 '정상회담'

2014.11.10 17:26:55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베 신조(安倍晉三) 일본 총리와 댜오위다오 (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를 둘러싼 영유권 분쟁으로 양국 간 긴장이 고조된 지 2년 반 만에 양자 정상회담을 했다.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양국 간 영유권 분쟁은 아시아 내 양 경제대국 간 군사적 대결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중국은 또한 일본의 침략과 식민지 지배에 관한 과거사 부정에 강하게 분노를 표출해 왔었다.

APEC이 열리기 전 베이징의 인민대회당에서 전격적으로 열린 이번 중·일 정상회담으로 양국은 이 같은 긴장이 완화되길 기대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화해의 첫 단계였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시아 주변국들뿐 아니라 다른 나라들도 일본이 중국과 대화하기를 오래 전부터 바랐다”며 “일본과 중국은 마침내 주변국들과 여러 나라의 바람을 수행했으며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한 첫 단계를 해냈다”고 밝혔다.

앞서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회담에 앞서 많은 취재진 앞에서 악수했다. 아베 총리는 시 주석에게 뭔가 짧게 말한 것 같았으나 시 주석은 이에 답하지 않고 계속 악수하며 카메라만 바라봤다.

중국 국영 신화통신은 이날 시 주석이 일본에 주변국과의 신뢰를 회복하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 7일 동시에 성명을 발표해 정치, 외교, 안보 분야에서 차차 대화를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며 일본은 댜오위다오에 대해 양국 간에 이견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중국은 오래 전부터 댜오위다오에 대한 영유권 분쟁을 일본이 인정할 것을 주장해 왔지만 일본은 영유권 분쟁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의 경제적, 정치적 부상에 대한 일본의 우려와 식민지 지배에 대한 중국의 피해 의식으로 중·일 관계는 줄곧 냉각된 상태였다. 지난 2012년 9월 일본이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하자 중국이 이에 반발하면서 감시선 편대를 수차례 댜오위다오 해역에 진입시켜 역내 안보에 우려가 제기됐다.

극우 성향의 아베 총리가 지난 2012년 말 총선으로 집권한 뒤 중·일 관계는 계속 긴장 국면에 놓여 있다. 아베 총리는 지난해 도쿄(東京)에 있는 야스쿠니(靖國) 신사를 참배하면서 중국을 반발했다. 중국은 당시 아베 총리가 전쟁에 따른 중국의 고통에 무신경하다며 강하게 비난했다. 중국은 또한 아베 내각이 헌법 해석을 바꿔, 집단자위권 행사를 가능하도록 한 조치에도 강하게 반발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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