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베를린 시민들이 9일 베를린 장벽 붕괴 25주년을 상징하는 희망과 기원이 담긴 풍선 약 7000개를 밤하늘에 띄웠다.
이 행사는 1989년 11월9일 밤 수천명의 동베를린 시민들이 베를린 장벽을 넘어 서베를린으로 몰려온 것을 상징한 것이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베를린 시장은 베를린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에 몰려온 수만 군중들을 향해 이 풍선을 방출하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평화와 자유를 위하여"라고 외쳤다.
이 풍선들은 15㎞에 이르는 지난날의 장벽을 따라 조명이 된 채 배치돼 있었다.
그는 이에 앞서 레흐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과 미클로시 네메트 전 헝가리 총리 및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 등에게 독일의 평화통일이 이루어질 수 있는 바탕을 마련해 준 데 감사했다.
이보다 몇시간 전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장벽 일대에서 사망한 138명을 추도하는 한편 이 장벽이 서 있던 28년 동안 고통받은 수많은 이들의 고난을 치하했다.
메르켈 총리는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사람들이 자유를 되찾은 것이었다면서 베를린 장벽의 붕괴가 우크라이나와 시리아, 이라크에서 고통받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또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우리에게 "꿈은 이루어진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면서 아무리 큰 장애가 있다 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덧붙였다.
메르켈 총리가 이날 치하한 사람들 가운데 한 명은 동독에서 탈출하려다 실패해 형을 살았던 여성 바이올리니스트 도로테아 에베르트로 그는 이날 감옥에서 수없이 연주했던 바흐의 곡을 연주해 보였다.
다만 그는 감옥에서 바이올린을 소지할 수 없어 상상 속에서 연주를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