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정부 "실종 대학생 43명, 갱단에 살해당해"

2014.11.08 21:53:31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멕시코 정부는 "6주 전 실종된 43명의 학생이 마약 갱단에 살해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7일(현지시간) 밝혔다.

헤수스 무리요 카람 법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건 용의자인 지역 갱단의 조직원들으로부터 자백을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카람 장관은 "이번 사건에 개입한 지역 갱단의 조직원으로부터 이들이 학생들을 끌고가 살해한 뒤 불에 태워 강물에 던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게레로 우니도스'라는 이름의 이 갱단은 지난 9월26일 이괄라시 교육대 학생들이 시골 교사의 임용 차별 철폐 등을 주장하면서 시위를 벌이자 경찰과 함께 발포해 학생 등 6명을 숨지게 하고 43명을 끌고 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갱단 조직원들이 학생들을 끌고 갔다고 진술하는 장면과 수사당국이 유해를 수습하는 장면을 담은 동영상도 공개됐다.

갱단 조직원들은 대학생들을 트럭에 실어 이괄라 인근 지역의 쓰레기 매립장으로 끌고 가 총으로 살해한 뒤 신원 확인 작업을 할 수 없도록 시신에 기름을 붓고 약 15시간 동안 태웠다.

이후 유골 등을 훼손하고 학생들의 가방 등을 수습해 쓰레기봉투에 담은 뒤 강물에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희생자의 신원 확인 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지만 카람 총장은 실종 학생들의 유전자와 유해를 대조하는 작업을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을 끝까지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사건의 발단은 학생들이 시위할 당시 한 모임에 참석했던 호세 루이스 아바르카 이괄라 시장이 경찰에 진압을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전해졌다.

아바르카 시장은 자신 부인이 하기로 한 연설에 학생들의 시위가 방해될까 봐 경찰에 진압을 지시했고, 경찰은 무고한 학생들을 해당 갱단에 넘긴 것으로 밝혀졌다.

갱단 조직원은 경찰이 넘겨준 학생들이 자신과 경쟁하는 다른 갱단의 일원으로 알고 처치했다는 진술을 하기도 했다.

지역 갱단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혐의가 있는 아바르카 시장 부부는 검찰에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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