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에서 '송골매'라는 별명을 가진 5세대 스텔스 전투기 젠-31이 곧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가운데 중국 항공 전문 매체가 해당 전투기가 이미 미 록히드마틴의 F-35와 중동 군수시장을 빼앗을 실력을 갖췄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중국 항쿵왕(航空網)은 이번 젠-31 공개는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이는 중국이 미국, 러시아에 이어 3번째 스텔스기 수출이 가능한 국가가 됐다는 증거라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앞서 중국 언론들은 젠-31이 오는 11~16일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열리는 주하이(珠海) 에어쇼에서 최소 공개된다고 대서특필하면서 이번 에어쇼에서 크게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가운데 항쿵왕은 "예로부터 주하이에어쇼는 중국 항공기업이 자신들의 제품을 국제시장에서 선보이는 무대 역할을 했다"면서 "만약 젠-31이 이번 기회에 국제 군수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다면 새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언론은 이례적인 젠-31 공개는 군수시장을 향한 중국의 결의를 보여준다면서 수출 전용 경전투기 FC-1 샤오룽 이후 또 하나의 첨단 전투기라고 언론은 설명했다.
'사나운 용'이라는 별명을 가진 FC-1는 중국이 파키스탄에 수출할 목적으로 공동 제작한 것으로 자국 전투기 JF-17 썬더의 수출 버전이다.
언론은 젠-31은 엔진 개발에 일부 문제점이 있지만 당국의 적극적인 투자로 이 문제도 곧 해결돼 F-35와 정면 대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언론은 또 오는 2020년께 사용 기한이 만료되는 4세대기 대거 퇴출로 국제 전투기 시장은 새로운 호조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 가운데 (그때 쯤 개발이 완료될)젠-31은 '수도거성(水到渠成·조건이 갖추어지면 일은 자연히 성사)'의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이나 러시아가 서방국이 잡고 있는 전통적인 군수시장에는 진입하기 매우 어렵기 때문에 젠-31은 '단골 고객'이나 신흥 시장을 목표로 시장 점거에 나서야 한다면서 단골 고객은 주요 무기 수입국 '파키스탄'이, 신흥 시장 고객은 중동 국가가 될 것이라고 언론은 전했다.
이어 파키스탄은 경쟁국 인도가 러시아 차세대 스텔스기 T-50을 확보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방공 분야에 압력을 받으면서, 중동 국가는 중국과의 원유 무역 등 교류가 강화됨에 따라 중국 전투기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언론은 풍요로운 중동에서 제2 '중국산 PLZ-45 자주포'의 사례가 재현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PLZ-45 자주포 사례는 중국이 지난 1997년 자체기술로 생산한 자주포 PLZ-45 27대를 미국의 아랍 동맹국인 쿠웨이트로 수출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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