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점거 시위 40일째…시위대-경찰과 충돌

2014.11.07 16:10:28

"홍콩 시민 67%, 시위 중단돼야"…"학생 시위대 상경 연기"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의 2017년 홍콩 행정장관 선거안 철회를 요구하는 홍콩 도심 점거 시위가 40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7일 중국 관영 중신망(中新網)은 전날 새벽 홍콩 몽콕에서 경찰이 경찰관에게 반복적으로 휴대전화 플래시를 비춘 시위 참가자 등에게 최루가스를 뿌린 뒤 시위대 중 3명을 체포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저녁부터 몽콕의 시위대 점거 지역 내에서 '가이 포크스' 가면을 쓴 시위대 100여 명은 '진정한 보통선거 쟁취' 등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는 등 일부 지역에서 시위가 재점화됐다.

중국 언론은 시위대가 경찰에 먼저 도발 행동을 했고, 행인들에게 겁을 줬다고 주장했지만 현지 언론은 경찰이 시위대에 과잉 대응하면서 일부 시위자들이 경찰관에게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홍콩의 친중 성향 정당 민젠련(民建聯)은 최근 5530명이 넘는 홍콩 시민을 상대로 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1.3%가 시위로 자신들의 일상이 영향을 받았다고 보고, 67.2%는 시위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한편 홍콩 학생 시위대는 11일 개막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베이징을 방문하겠다는 당초 계획을 바꾸었다, 시위 지도부는 이번 주말 베이징을 방문해 중앙정부에 자신들의 요구 사항을 직접 전달할 계획이었지만 그 시기를 미루기로 했다.

홍콩전상학생연회(香港專上學生聯會·학련) 측은 베이징 중앙정부가 APEC 개최로 홍콩 문제에 눈을 돌릴 겨를이 없는데다 '무리한 베이징 방문'이 합리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학련은 또 APEC 이후에 중앙 지도부가 자신들을 만나줄 것을 '중재자'를 통해 전달하기로 했다면서 홍콩 초대 행정장관을 지낸 둥젠화(董建華)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 부주석이나 리타 판(范徐麗泰) 홍콩입법회 전 주석이 중재자 역할을 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학련은 7일 둥젠화 사무실을 찾아 이런 요구를 제기할 계획이지만 "만약 둥젠화가 오는 9일까지 중재 여부에 대한 답변을 내놓지 않으면 APEC 기간에라도 상경을 강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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