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 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 시리아와 이라크의 공동의 적인 '이슬람국가(IS)' 공동 대처 필요성을 강조하는 비밀 서한을 보냈다고 6일(현지시간) 미 외교 소식통이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이 IS를 목표로 한 군사작전에 대해 이란의 관리들과 의논은 했지만 이란과의 공동 작전은 배제했다. 이번 비밀 서한은 이란 핵협상 타결 시한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보내졌다.
이란 핵협상의 타결 시한은 오는 24일이지만 이란과 주요 6개국(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독일)은 협상이 타결되지 않더라도 가시적인 성과가 있으면 협상 시한을 추가로 연장할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전에도 하메네이에 서한을 보낸 적은 있지만 두 지도자가 대화한 것은 매우 드물었다. 오바마 대통령이 하메네이에 비밀 서한을 보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보도한 월 스트리트 저널은 이 비밀 서한에는 미국과 이란이 IS 격퇴에 공동 대응하면 이란 핵협상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전했다.
이 비밀 서한과 관련해 조쉬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미국은 IS 분쇄와 관련해 이란과 직접 협력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 당국과 정보를 공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 관리들은 비밀 서한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미국은 IS 격퇴와 관련해 이란과 협력하거나 정보를 공유할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이란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에 합류하지는 않았지만 IS와 맞서 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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