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이 중국 언론에 북한의 참상을 알리는 탈북자 증언을 반박하는 내용의 동영상을 제공해 공개하도록 했다.
5일 중국 관영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이날 주중 북한 대사관이 자사에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제작한 '거짓과 진실', '짐승도 자기 둥지는 분간할 수 있다'는 제목의 동영상을 제공했다고 전했다.
환추스바오는 자사 포털 사이트인 환추왕(環球網)에 이 동영상을 게시, 공개한 상태다.
문성혁 주중 북한 대사관 공보참사관은 신문에 "이 동영상을 통해 탈북자의 진면목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며 "'거짓과 진실'은 탈북자 신동혁의 부모와 동향인, 지인 및 그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사람들의 증언이 담겨있다"고 전했다. 신동혁은 탈북자 가운데 유일하게 정치범 수용소 출신으로 북한의 인권 유린을 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문성혁은 또 "'짐승도 자기 둥지는 분간할 수 있다'는 동영상을 보면 탈북자 조명철의 추악한 진상과 신의를 저버린 행위를 알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탈북자는 적대 세력이 묘사하는 것처럼 '정치 피난자', '난민' 등이 아니며 '인권 투사'는 더더욱 아니다"며 "그들은 북한 법률 및 여론에 따라 반드시 처벌을 받아야 하는 범죄 분자이자 일말의 양심과 도덕도 없는 추악한 배신자"라고 그는 덧붙였다.
북한 인권 문제가 유엔에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 북한 선전매체가 국내에서 활동 중인 주요 탈북자들의 가족들을 내세워 압박 공세를 시작했다. 이 가운데 이런 동영상들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주중 북한 대사관이 중국 관영 언론에 이런 정보를 제공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국제적인 비난에 대한 선제공격 조치로 분석된다.
한편 중국 정부는 '북한 인권 문제를 국제형사재판소(ICC)에 회부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은 유럽연합(EU)과 일본 주도의 유엔 북한인권 결의안 초안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추이톈카이(崔天凱) 주미 중국대사는 지난 4일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ICC 회부와 관련된 서방국의 움직임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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