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만의 캄보디아 '물의 축제' 성황…2010년 353명 압사 사고 후 처음

2014.11.06 14:58:52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캄보디아의 지방 주민들이 수만 명씩 수도 프놈펜으로 몰려들게 하는 최대 명절인 '물의 축제'가 6일부터 8일에 걸쳐 4년만에 재개된다.

지난 2010년 축제 군중들의 압사 사건으로 353명이 사망한 지 4년만이다. 당시 축제 마지막 날 밤에 군중들이 초만원의 다리 위로 몰려들면서 서로 밟고 밟히는 참사가 일어났다.

'물의 축제'는 왕궁 앞의 메콩강 지류인 톤레삽 강에서 시작되며 강 위에서 열리는 보트 경주 등에 참가하는 전국의 선수와 일반인, 구경꾼들이 수만 명씩 몰려드는 캄보디아 최대의 축제이다.

다섯 명의 친구들과 북서쪽 반테아이 메안체이주에서 축제를 보러 왔다는 사린 로타(21)는 처음 참관하는 축제에 마음이 설렌다고 했다. 동부의 크라티에주에서 온 농부 푸트 사부트(70)는 저축했던 돈에서 택시비와 축제 구경 중 먹을 음식 값으로 미화 50달러에 맞먹는 돈을 썼다고 말했다.

"누구나 다 보러 오는 이 축제를 보지 않으면 나중에 후회할 것 같아서 왔다. 저축한 돈을 쓰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그는 말했다. 다른 사람들도 비슷하다.

축제를 계기로 아이들에게 프놈펜 구경을 시켜주려고 올라왔다는 소른 사란(53) 같은 지역민도 많다. 소형 버스를 임대해서 자녀와 손자들 총 12명을 태우고 왔다는 그처럼 가족 단위나 마을 단위 단체 이동 인구도 상당하다.

'물의 축제'로 명명된 것은 톤레삽 호수에서 메콩강으로 이어지는 톤레삽 강의 흐름이 반대로 바뀌는 날을 기념해서 마련된 축제라고 공식 관광 홈페이지는 설명하고 있다. 비옥한 토양과 풍부한 수산물을 선사해주는 메콩강에 대한 감사의 축제이기도 하다.

12세기부터 이어져온 이 축제는 당시 크메르 왕국의 해군력을 과시하기 위한 '레가타' 보트 경주에서 유래한 것으로 올해에도 245척의 용 모양 보트와 전국에서 등록한 1만7000명의 노젓는 선수가 참가한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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