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안바르주에서만 수니파 322명 살해

2014.11.03 16:19:07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서부 안바르주(州)에서 부녀자와 어린이 수십 명의 시신을 우물에 유기하는 등 수니파 부족 322명을 집단 학살한 사실을 이라크 인권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 현지 부족장도 지난 2일부터 IS가 자행하고 있다고 전한 이 조직적 집단 학살은 IS가 지난 6월부터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세력을 확대한 뒤 최악의 유혈사태라고 가디언은 전했다.

같은 수니파로 이날 IS에 학살당한 ‘알부님르’ 부족은 최근 IS에 가장 격렬하게 저항했던 부족이었으나 지난주 IS가 이들의 거주지인 자위야트 알부님르를 봉쇄하면서 무기, 식량, 연료가 바닥났다.

이라크 인권부는 이날 성명에서 “IS가 살해한 알부님르 부족은 322명”이라며 “이 중 부녀자와 어린이 시신 50구를 우물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부족의 지도부 중 셰이크 나임 알 가우드도 이날 로이터에 이같이 밝히고 중앙정부에 수차례 무기 지원을 요청했으나 조치가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IS가 공격을 피해 달아나는 부족 5명을 추격해 처형하고 이들의 시신을 하디타 마을 인근에 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IS가 자위야트 알부님르에 있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15명도 살해했다며 이 지역에서 미국이 주도한 공습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은 공습으로 현지 쿠르드 민병대가 IS가 장악했던 이라크 북부를 수복하는 것을 돕고 있으나 안바르주의 상황은 더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IS는 이미 시리아 접경부터 바그다드 서부 외곽까지 수니파 부족들이 사는 유프라테스 강 유역 마을들이 있는 광활한 사막의 대부분을 장악했다. 안바르주까지 IS의 손에 들어가면 IS는 수도 바그다드까지 위협할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현지 TV 국영 방송사는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가 이날 이번 집단 학살과 관련해 히트 마을에 있는 IS를 겨냥한 공습을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안바르주 정부군 사령부 관계자들과 현지 주민은 로이터에 공습 지시를 듣거나 공습을 목격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가디언은 이 부족의 패배로 한때 미국 해병대를 도와 이슬람 무장단체 알카에다를 격퇴했던 이라크 안바르주의 수니파 부족들이 재정비돼 이라크 정부군이 IS를 격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라크 정부의 바람이 좌절되게 됐다고 평가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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