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외교장관 "北동맹국 통일저항 약화…해피엔딩 가능"

2014.10.31 13:05:03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교장관이 31일 중국과 러시아 등 북한 동맹국들의 통일 인식 변화를 감지했다고 밝혔다. 독일처럼 남북한도 통일이란 '해피엔딩'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도 전망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양자회담을 마친 뒤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내가 받은 인상은 북한이 점점 고립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북한의 오래된 동맹국들이 한반도 통일에 대해서 오랫동안 유지해온 저항 역시 예전만큼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역사는 계획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역사가 흐르는 과정에서 생각하지 않은 많은 일들이 일어나므로 유일한 방법은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신뢰 구축 과정에서 북한이 긍정적으로 반응하는지 그러지 않는지를 관찰하고 만약 긍정적이지 않으면 속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또 "그동안의 독일 역사는 역사가 해피엔딩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독일은 (동서독 통일을 통해)그런 해피엔딩을 했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독일 드레스덴에서 '미래는 꿈을 꾸고 준비하는 자들의 것'이라고 했다. 훌륭한 말이었다"고도 평했다.

이에 윤병세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동·서독이 서로 대화하고 교류했던 것처럼 남·북한에도 그런 대화 교류가 필요하다"며 "한국의 경우도 독일 못지않게 주변국들로부터 통일에 대한 지지와 이해를 확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화답했다.

윤 장관은 또 "슈타인마이어 장관이 신뢰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는데 바로 이것이 박근혜정부의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의 핵심이고 동북아 평화협력 구상의 핵심이기도 하다"며 "남북간에도 신뢰를 증진하고 동북아 영내 국가들과도 신뢰를 증진 한다는 것이 박근혜정부의 신뢰에 대한 2가지 핵심축"이라고 강조했다.

이 밖에 두 장관은 이날 에볼라 바이러스를 비롯해 이슬람국가(ISIL),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크림 병합 등 국제 현안에 관한 의견을 교환했다.

또 한·독 정상회담 후속조치인 중소기업 직업교육 협력, 과학과 IT(정보통신)분야 협력 등 사항을 점검했다. 양국간 교역·투자 확대방안도 협의했다. 

한편 슈타인마이어 장관은 이날 오후 외교부 청사에서 열리는 한·독 통일외교정책 자문위원회 1차 회의에 참석한다. 다음달 1일에는 비무장지대를 방문한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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