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랴오닝(遼寧)성 단둥(丹東)시와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를 잇는 신(新)압록강대교가 북한 측의 투자 부진으로 개통일을 넘기고 개통이 무기한 연기됐다.
31일 중국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전날(10월30일)로 예정됐던 대교와 국경통상구 전면적 사용일이 지나면서 기대를 가졌던 북·중 무역업자들이 크게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4년 전 착공한 이 대교는 지난 9일 개통될 예정이고, 30일에는 대교는 물론 해관(세관)과 출입국 관리시설 및 검역시설 등을 갖춘 국경통상구까지 전면 사용에 들어간다는 계획이었다.
중국 측은 도로 등 인프라 건설을 계획된 날짜에 앞서 일찌감치 마무리했지만 이와 달리 북측은 건설이 더뎌 개통이 미뤄질 것이란 관측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환추스바오는 또 외신을 인용해 19억8000만 위안(중국 측 추산 22억2000만 위안·약 2조3450억원)이 투자된 대교 건설 프로젝트가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 대교는 중국이 2007년 초 북한을 방문한 우다웨이(武大偉) 당시 외교부 부부장을 통해 건설비 전액을 부담하겠다며 건설을 처음으로 공식 제의했고, 이후 2009년 10월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방북해 북한의 동의를 이끌어냈다.
양국은 2010년 2월 단둥에서 신압록강대교 건설 및 관리를 위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단둥시는 그해 10월에 착공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혀왔지만 착공 시기는 지속적으로 미뤄지다가 같은 해 12월 착공식을 가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바 있다.
신압록강대교가 완공되면 1937년 건설돼 노후한 탓에 20t 이상 화물차량은 통행하지 못하던 기존의 압록강철교를 대체하게 된다는 점에서 양국의 물류 환경이 크게 개선되고, 양방향(왕복 4차선)으로 차량 운행이 가능하게 돼 물류량 증가도 예상돼 기대가 컸었다.
이 가운데 중국 측 시공사 책임자인 장후이(張輝) 랴오닝건설집단그룹 회장은 북한 측이 자국 측에 있는 대교에 이어지는 도로의 건설 비용까지 중국이 부담하라고 주장했다면서 이외에도 여러 이유로 북한 측의 시공은 1년 넘게 중단된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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