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FBI, '테러범 체포' 가짜 AP기사 써서 배포…상원 사법委·AP, 해명 요구

2014.10.31 10:47:06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미 상원 사법위원장 패트릭 리하이 의원과 AP 통신사는 30일(현지시간) 각각 에릭 홀더 법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미 연방수사국(FBI)이 2007년 테러 협박범 체포 소식을 AP 명의로 보도했다며 가짜 기사를 배포한데 대해 우려를 표했다.

AP는 또 FBI가 수사 도중 다른 사안들에 대해서도 이같이 언론사를 사칭한 적이 있는지 해명을 요구했다.

버몬트주 출신의 민주당 의원인 리하이는 "수사 기관이 언론 기관을 사칭하는 것은 저작권과 상표권 침해일 뿐 아니라 독립 언론의 진정성과 신뢰성을 침해할 수 있는 행위"라고 항의 편지를 보냈다.

이 가짜 기사 배포 사건은 샌프란시스코에 본부를 둔 일렉트로닉 프론티어 재단이 입수해서 미 시민자유연맹(ACLU)에 보낸 것을 이 단체가 이번에 공개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FBI 시애틀 지국은 한 고교에 폭탄 테러 위협을 가했던 15년 된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가짜 AP기사를 만들어 그 폭탄 테러와 관련이 있는 웹사이트에 올렸다는 것이다.

그것이 가능한 것은 FBI가 연방지법의 판사로부터 폭탄 테러와 관련된 "홍보자료"를 소셜 미디어에 보내도 좋다는 영장을 받아내 인터넷 주소가 확실한 소프트웨어를 만든 다음 FBI가 만들어낸 웹페이지에다 AP 기사라며 게재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이 불거지자 시애틀 주재 FBI 지국장 프랭크 몬토야는 성명을 내고 "그런 테크닉을 사용한 것은 매우 희귀한 경우"라고 해명했다. 또 올해 일어난 시애틀의 테러 사건 2건을 언급하면서 그런 테러 사건을 예방하기 위한 특수 작전이었다고 말했다.

AP는 정부 기관이 언론 기관을 사칭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하다며 항의했지만 FBI 의 상급 기관인 법무부는 아직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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