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북한이 22일 6개월간 억류했던 미국인 제프리 파울씨를 전격적으로 석방하면서 그간 소원했던 북한과 미국간 관계가 개선되고 나아가 북한 핵문제를 다루는 6자회담이 재개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실제로 북한은 이날 파울씨를 석방하면서 미국 군용기의 평양 착륙을 허가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과 미국이 억류 미국인 3인 석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접촉을 해왔으며 이번 파울씨 석방은 양측간 단계적 협상의 신호탄을 의미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북미간 협상이 재개되면 2008년 12월 마지막 회담 이후 북한의 핵실험과 로켓발사, 미사일 발사 탓에 6년 가까이 중단된 6자회담 재개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번 북미간 억류자 석방 협상을 6자회담과 직접적으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도 있다.
경남대극동문제연구소 임을출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그간 북한이 북미대화와 관련해 소극적인 대응을 해왔는데 이번에 미군 군용기 착륙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보면 미국과의 대화를 모색하려는 모멘텀을 만들려는 것 같다"고 북한의 의도를 분석했다.
임 교수는 6자회담과 관련해선 "핵문제는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문제지만 미국인 억류자 석방은 단기적인 문제이므로 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6자회담으로 갈 수 있다"며 "억류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6자회담으로 갈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임 교수는 "중국이 워낙 6자회담 재개에 의욕을 보이고 있으므로 북한이 중국의 움직임에 호응하는 측면에서 미국과의 대화 모멘텀을 만들려는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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