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우크라 분할제안 폭로한 폴란드 전 외무장관에 비난 쏟아져

2014.10.22 17:01:44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2008년 우크라이나를 각각 나눠 차지하자고 폴란드에 제안했다는 폴란드 전 외무장관의 발언에 21일(현지시간) 야권뿐 아니라 폴란드 총리까지 비난하고 나섰다.

여당 소속으로 현재 폴란드 의회 의장을 맡고 있는 라도슬라프 시코르스키 폴란드 전 외무장관은 전날 미국의 정치 전문지인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푸틴 대통령이 폴란드에 우크라이나 분리에 동참하길 바랐었다”며 “도날드 투스크 전 총리가 지난 2008년 러시아를 방문했을 때 푸틴 대통령이 이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시코르스키 폴란드 전 외무장관의 발언을 부인했다. 그는 현지 언론 가제타에 “관련 보도 내용은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며 “대체로 이는 꾸며낸 것 같다”고 밝혔다.

시코르스키 폴란드 전 외무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폴리티코와 한 인터뷰에서 정확히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에 대해 모호하게 말했다. 그는 당시 푸틴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듣지는 못했지만, 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푸틴 대통령의 제안이 초현실적이고 농담이라고 생각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뒤늦게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폴리티코와의 인터뷰 당시 내 기억이 잘못됐었다며 2008년 투스크 전 총리와 푸틴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리지 않았으며 같은 해 4월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양자 정상회담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에바 코파츠 총리가 시코르스키 전 외무장관이 첫 기자회견에서 이 문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을 회피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시코르스키 의장이 기자의 질문에 직답하길 바랐다”며 “시코르스키 의장이 첫 기자회견에서 보여준 행동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야권도 정치에서 무책임이란 있을 수 없다며 그의 사임을 요구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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