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워싱턴 포스트에 퓰리처상 수상의 영예를 안겨준 워터게이트 스캔들 보도 당시 편집국장으로 보도를 총괄 지휘했던 벤 브래들리가 21일 타계했다. 향년 93세.
워싱턴 포스트는 브래들리가 자택에서 노환으로 영면했다고 전했다.
그는 워싱턴 포스트의 편집국장으로 20년 이상 재임하면서 많은 뛰어난 기자들을 영입하고 편집 기준을 마련함으로써 조용하던 지방지에 불과하던 이 신문을 많은 존경을 받는 미국 최고의 전국지로 이끌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과 절친했던 것으로도 유명한 브래들리는 그러나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하야를 부른 보브 우드워드와 칼 번스타인 기자의 워터게이트 스캔들 취재·보도를 진두지휘한 것으로 더욱 유명하다.
지난 1991년 브래들리가 워싱턴 포스트에서 은퇴할 때 뉴욕주의 대니얼 패트릭 모이니한 상원의원은 "브래들리와 같은 언론인을 다시 볼 수 없을 것이다. 그가 마련한 편집 기준은 앞으로 수 세대 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었다.
당시 워싱턴 포스트 발행인이었던 도널드 그레이엄은 당시 "브래들리가 지난 26년 간 크고 작은 기사들에 대해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데 대해 신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