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미 정부와 국민, 언론들이 모두 에볼라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만 하지만 국민들이 에볼라 바이러스와 관련해 히스테리에 빠지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감기로도 수천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말한 뒤 이어 미국이 서아프리카 국가들로부터의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촉구를 다시 한 번 거부했다.
일부 미 의원들은 더 많은 사람들이 에볼라에 감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에볼라 감염 우려가 있는 사람들의 입국을 금지시키는 것은 상식적인 일이라며 입국 금지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바마는 이는 지원 노력과 검역 활동을 해칠 뿐이라며 입국 금지를 취할 의도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오바마는 지구의 모든 지역을 폐쇄하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지만 설령 가능하다 하더라도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오바마의 발언은 미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로 사망한 토머스 에릭 던컨을 치료했던 병원의 간호사 한 명이 탑승한 유람선 카니벌 매직 호가 벨리즈와 멕시코에서 입항 허가를 받지 못해 미국으로 회항하는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멕시코에 이 간호사가 항공기 편으로 미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입항을 허가해줄 것을 멕시코에 요청했지만 거부당했다.
댈러스에서 에볼라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이 3명으로 늘어아고 에볼라에 대한 공포가 확산됨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17일 조 바이든 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던 론 클레인을 미국 내 에볼라 사태 대응의 총책임자로 임명했다.
오바마는 에볼라 바이러스가 미국에서 심각한 전염병 단계에 이른 것은 아니며 그러지도 않겠지만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자가 미국 내에서 발생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에볼라는 분명 심각한 질병이지만 이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며 과민반응은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정확한 정보를 얻는 것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는 또 에볼라와의 싸움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에볼라를 퇴치시킬 때까지 미국 내에서 더 많은 격리 조치를 당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미국은 에볼라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