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 안맞는 美 에볼라 대책…접촉 의료진 통제·대응 실수로 확산 키워

2014.10.19 19:29:41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댈러스 카운티의 비상사태 책임자인 클레이 젠킨스 판사는 텍사스 장로교 병원에서 라이베리아 환자를 돌보던 간호사 한 명이 에볼라에 감염됐다는 뉴스를 접하고 급히 병원에 달려가 간호사 교대 명단을 달라고 했다. 다른 위험한 사람을 알아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판사는 그런 명단은 없다는 대답을 들었다. 사망한 환자에게 수액 주사를 꽂거나 몸을 씻기던 간호사 니나 팸과 동료 간호사들은 몸에 열이 나면 자기 체온을 재고 아프면 그 사실을 보고하도록 되어 있을 뿐이었다.

젠킨스 판사는 병원 당국에 지시해서 그날부터 에볼라 환자는 팸 간호사 외에는 접촉하지 않도록 조치했다. 하지만 다음날 연방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던컨을 돌보던 다른 간호사 앰버 빈슨이 미열이 있는데도 그녀를 민간 항공사 비행기에 태워 댈러스로 불러 들였다.

빈슨은 결국 에볼라 판정을 받았고 CDC는 그녀를 민간 항공사의 여객기에 태운 게 실책이었다고 자인했다.

이처럼 보건 당국과 지역 행정부가 원칙없이 우왕좌왕하면서 의료진이나 병원 노동자들의 상태와 이동을 면밀히 점검하지 못한 것이 미국의 에볼라 대응책의 최대 실수로 비난받고 있다.

던컨이 입원 전에 접촉했던 가족과 친구들은 무장경비들이 지키는 가운데 가택연금 상태에서 꼼짝 못하고 있었지만 그를 직접 만지고 감염원인 체액에 접촉한 간호사와 의료진들은 다른 환자들을 돌보고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하거나 심지어 항공기 탑승까지 허용된 것이다.

의료진들은 "처음에는 당국의 지시 사항들이 분명하게 전달되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점점 더 여러 가지 변동이 많아졌다"고 말하고 있고 지방 보건 당국은 자신들의 지시나 매뉴얼이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거듭해서 강조하고 있다.

특히 "환자 접촉자 명단은 경우에 따라 거기서 빠지거나 새로 명단에 들어가는 등 어느 날, 몇 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모두 명심해야 한다"고 댈러스 카운티 보건과의 에리카 네로스 대변인은 얼마나 많은 사람이 요시찰 명단에 들어있는가를 묻는 기자에게 답했다.

이에 따라 젠킨스 판사는 16일 환자와 접촉했거나 간접적으로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는 병원 의료진이나 직원들은 최소 21일 간 공공장소나 교통편 접근을 피하고 하루 2번씩 체온검사를 하라는 더 엄격한 지침을 시달했다.

댈러스 시장 마이크 롤링스도 "개를 산책시키는 건 괜찮지만 교회나 학교에 가는 것, 쇼핑 센터에 가는 것은 절대로 안 된다"고 말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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