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카톨릭 주교들은 18일 발표된 세계주교대의원회(시노드)보고서에서 카톨릭 신도들에게 보다 관용적인 모습을 보이는 데 실패했다.
프랜치스코 교황의 요청으로 2주간 회의를 가진 주교들은 이 보고서에서 심각한 분열 양상을 보이면서
'동성애자'라는 단어를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주교들은 금주초에 작성된 보고서 초안에서 이들의 수용을 환영한다는 톤을 그 후 크게 희석시킨 문구도 승인하지 않았다.
수정된 보고서는 동성애자들을 교회에 헌신할 수 있는 신도라기보다는 동성애를 카톨릭 신도들이 당면한 문제로 규정했으나 그것도 통과되지 못한것이다.
수정된 구절은 "동성애 경향을 가진 이들도 존경과 사려깊게 환영받아야 한다"면서도 결혼은 남자와 여성간에만 존재하다는 교회의 가르침을 반복한 것이다.
이 구절이 시도드에서 3분의2 이상의 지지를 받지 못한 것이다.
그 밖에 이번 시노드에서는 이혼 후 재혼한 신도들이 영성체 봉안할 수 있을 것인지도 큰 관심사였으나 그것을 허용하는 문구도 빠졌다.
이번 시노드는 오늘날 카톨릭교가 당면한 가장 절박한 문제들의 일부를 두고 심각히 분열돼 있느 모습을 보여주었다.
동성애 관련 조항이 118대 62로 부결된 것은 진보적인 주교들이 희석된 문구를 받아들이기를 아예 거부했기 때문이라는 추측이 나돌고 있다.
원래의 문구는 동성애자들이 교회에 헌신할 수 있으며 그들의 동참은 도덕적으로 문제는 있으나 동성애 부부들에게 "값진"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규정했었다.
카톨릭 동성애자 단체들은 시노드의 최종 보고서가 그들을 환영한다는 문구를 배제한 것이 실망스러우나 시노드가 이 문제를 논의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희망이 생겼다고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