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홍콩 경찰이 시위자를 집단 폭행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18일째를 맞은 홍콩 도심 점거 시위가 다시 긴장 국면을 맞고 있다. 이 가운데 중국 최고 지도부는 "홍콩에 세 번째 양보는 없다"면서 양보할 가능성을 보이지 않아 사태 해결을 꼬이게 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외교안보 전문 매체 '더 디플로맷'은 중국 지도부가 과거에 홍콩에 충분히 양보한 전례가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번 시위가 본토에 미치는 파장을 우려해 타협의 신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중국 지도부는 이달 초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주재한 국가안전위원회에서 "홍콩 민주화 시위와 관련해 세 번째 양보는 없다"는 방침을 정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지난 14일 중공 내부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 있다.
지도부가 언급한 기존 2차례 양보는 지난 2003년 홍콩 정부가 기본법 23조를 근거로 홍콩인의 반중 행위를 단속하는 국가안전법 23개 항을 제정하려다 현지 주민 50여만 명이 시위를 벌이며 반대하자 이를 포기한 사건과 지난 2012년 중공을 미화하는 '애국 교육'을 고교 필수 과목으로 지정하려다 고등학생들의 반대 시위로 무산된 사건이다.
한 소식통은 중국 지도부는 이미 홍콩 시위대에 충분히 양보한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소식통은 지도부가 만약 홍콩 시위대가 요구하는 행정장관 직선제를 수용할 경우 이는 분리독립을 요구하는 본토 티베트나 신장(新疆)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해 연쇄 현상이 발생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소식통들은 "군을 동원한 무력 진압은 중국 중앙정부가 쓰는 최후의 수단이기 때문에 당장 홍콩에 중국인민해방군을 투입해 무력 진압에 나설 가능성이 낮으며 외부에서 우려하는 '제2의 톈안먼(天安門) 사태'는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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