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측근 김혜경 구속

2014.10.12 11:26:36

횡령, 배임, 조세포탈

[인천=박용근 기자]유병언(사망) 전 세모그룹 회장의 측근 '금고지기'로 알려진 김혜경(52·) 한국제약 대표가 구속됐다.
인천지법(최의호 영장전담 부장판사)은 지난 10일 오후 늦게 범죄혐의 소명되고 증거인멸 및 도주우려가 인정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검찰이 김씨에게 적용한 혐의는 크게 세 가지로 횡령, 배임, 조세포탈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21억원의 회삿돈으로 유씨의 사진을 고가에 사들이는 등 한국제약 자금을 빼돌리거나 회사에 손실을 끼친 혐의, 5억원의 조세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또 부동산실명제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이 현재까지 밝힌 김씨의 재산은 420여억원으로 계열사 6(한국제약·청해진해운·아해·다판다·아이원아이홀딩스·다른에)에서 120억원, 121건 국내 부동산 287억원, 보험·증권·예금 121650만원이다.
검찰은 이중 계열사를 통해 보유한 재산 120억원과 부동산 27(104억원) 224억원을 유 전 회장의 차명재산으로 파악하고 동결 조치했다.
또 나머지 부동산 94(183억원)에 대해서도 차명 여부를 조사 중이며, 해외 재산과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자금 횡령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밝혀낸 바 없다.
현재 김씨는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당초 김씨가 검찰 조사를 대비해 미국에서 많은 준비를 해왔다고 알려진 것과 달리 현재까지 자신의 혐의를 부인할 아무런 자료도 제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김씨가 관리한 유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를 4000억원보다 훨씬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 전 회장과 김씨가 계열사를 비롯해 구원파 자금을 빼돌렸다 하더라도 재정 규모를 따져 봤을 때 4000억원의 비자금을 만들기 어려웠을 거라는 분석이다.
검찰은 현재 유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단계로서는 재산환수를 위한 유 전 회장의 비자금 규모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김씨에 대해서도 혐의가 추가로 밝혀지는대로 기소에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아이원아이홀딩스 지분 6.29%를 보유해 유 전 회장의 두 아들(19.44%)에 이은 3대 주주다. 다판다의 지분 24.41%를 보유한 2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세월호 선주사 청해진해운의 최대 지주사이며 다판다는 청해진해운의 모회사인 천해지 지분을 가지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를 밝혀줄 핵심 인물이라고 판단하고 세월호 참사 직후 그에게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지만, 김씨는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 3월말 90일짜리 비자 면제 프로그램으로 미국에 건너간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은 김씨가 수차례 소환 통보에 응하지 않자 지난 58일 체포영장을 청구하고 여권무효화 조치 및 범죄인 인도 절차에 착수하는 등 강제 송환에 나섰으며, 516일 인터폴(국제형사기구)은 김씨에게 적색 수배를 내렸다.
결국 김씨는 지난달 4일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 아파트에서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에 의해 불법 체류자 신분으로 체포됐다.
이후 김씨가 정식 범죄인 인도재판 청구를 포기하고 이민재판을 받지 않기로 하면서 예상보다 빨리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김씨는 검찰에서 4개월 넘게 도피 생활을 이어간 이유를 "나를 비롯한 계열사 관계자들이 언론에 부각되면서 당황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용근 pyg4000@sisa-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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