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창진 기자] '벤치워머'로 전락한 가가와 신지(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에이스'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31일(한국시간) 독일 일간지 빌트는 "가가와 측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최종 협상 중이다"며 "도르트문트는 가가와에게 10번의 위치를 줄 것이다. '새로운 마법의 트라이앵글이 완성된다'고 위르겐 클롭 감독이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30일 독일 아우크스부르크의 임풀스 아레나에서 치러졌던 FC 아우크스부르크와의 2014~2015 독일 분데스리가 2라운드 경기(3-2 승)에서 클롭(47) 도르트문트 감독이 선보였던 4-1-4-1 포메이션에서 좌측면 공격수였던 헨리크 음키타리안(25)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환하고, 그 자리에 중원을 맡았던 마르코 로이스(25)를 보낸 뒤 로이스의 자리에 가가와를 기용하는 구상이다.
그러나 당초 빌트가 예상했던 30일(현지시간) 이적 발표는 이뤄지지 않았다. 역시 이적료 문제에서 도르트문트와 맨유 간 협상이 난항을 빚고 있는 듯하다. 빌트는 30일 도르트문트가 800만 유로(약 645만 파운드·약 107억원)와 추가 옵션을 책정했다고 전했다. 앞서 영국 언론은 맨유가 가가와의 이적료로 1161만 파운드(약 1459만 유로·약 196억원) 이상을 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독일 지역지 루르 나하리히텐은 이날 "아직 가가와는 맨체스터에 있다"면서 "도르트문트와 맨유가 아직 합의되지 못한 세부사항에 대해 협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올 여름 이적시장 폐장일(9월1일)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양측은 800만 유로를 먼저 지급하고 200만 유로(약 159만 파운드·약 27억원)를 추후 지급하는 것으로 절충점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가가와는 지난 2010~2012년 도르트문트에서 공격수로 뛰며 리그에서 총 21골 9도움을 올릴 정도로 대활약한 데 힘입어 2012년 6월 맨유에 입성했다. 당시 이적료는 1700만 유로(약 1353만 파운드·약 228억원)에 달했다.
가가와는 첫 시즌인 2012~2013시즌 EPL 20경기에서 역시 공격수로 6골 3도움을 올리면서 EPL에서도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2013~2014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데이비드 모예스(52) 감독 체제에서 새롭게 팀에 합류한 마루앙 펠라이니(27)·후안 마타(26)와의 경쟁에서 밀려났다.
루이스 판 할(63) 감독이 2014~2015시즌 맨유의 새로운 사령탑에 오르면서 부활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지만, 앙헬 디 마리아(26)가 잉글랜드 축구사상 최고 이적료인 6000만 파운드(약 1013억원)에 레알 마드리드로부터 영입되면서 사실상 주전 복귀를 꿈꾸기 어려워졌다.
실제로 가가와는 올 시즌 들어 맨유가 스완지시티(1-2 패), 선더랜드(1-1 무), 번리(0-0 무) 등과 가진 3차례 EPL 경기에서 모두 벤치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