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백세】 건조한 겨울철 불청객 ‘후두염’

2026.02.02 15:43:31

세균 감염, 성대 혹사, 위산 역류 등 원인 다양…방치 시 합병증 위험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쉰 목소리나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나며 목에 이물감과 통증, 부종 등이 생기면 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겨울에 발생이 흔하고 증상이 비슷해 감기로 오해하기 쉽지만 호전되지 않고 장기간 지속될 경우 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주변 기관의 염증 동반

 

바이러스나 세균 등의 감염에 의해 후두와 그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긴 상태를 말하는 후두염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여러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신향애 교수는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혹은 세균 감염에 의한 감염성 후두염, 지속적인 성대 사용 및 담배 등의 자극에 의해 발생한 만성 후두염, 위산역류에 의한 역류성 후두염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피열연골주름 및 주변부 부종으로 인해 목 이물감과 통증도 생길 수 있으며 후두 덮개에 해당하는 후두개에 염증이 생길 경우 후두개가 부어올라 기도를 막게 되므로 환자는 마치 뜨거운 감자를 먹을 때 내는 목소리와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일명 ‘hot potato voice 또는 muffled voice’라 칭하는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변하면서 삼키기 힘든 증상과 함께 심할 경우 호흡 곤란이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 응급 상황으로 급히 병원에 내원해야 한다.

 

이 중에서 감염성 후두염은 상기도 호흡기 질환으로 통칭되는 감염성 질환으로 인두염, 후두염, 기관지염과 명확히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후두 자체에 염증이 생기거나, 인두염, 편도염 등과 같은 주위 주변 조직의 염증이 후두로 파급되어 후두염이 발생한다.

 

역류성식도염이 후두염의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위산 역류 증상이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위산이나 소화액이 식도로 역류해 식도 점막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인 역류성 식도염은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호흡기를 자극해 후두염을 비롯해 만성 기침, 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식도 협착, 궤양, 식도선암 등의 심각한 합병증도 일으킬 수 있다. 카페인, 탄산음료, 자극적인 음식, 기름기가 많은 음식, 술 등을 자주 다량 섭취하거나 늦은 시간 섭취하고 소화가 되기 전에 취침하는 경우, 또는 식사 직후 누우면 역류성식도염 위험이 높아진다. 따라서,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예방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 해결책이다.

 

휴대전화에서 나오는 전자파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후두염을 포함한 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연구진이 건강한 성인의 코 점막일부를 채취해 지속적으로 전자파에 노출시켰더니 코점막의 섬모진동횟수가 감소하기 시작해 72시간이 지나자 정상 횟수에 비해 11% 줄어들었다.

 

사람의 코 등 기도에 있는 섬모는 항상 일정한 속도와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 속 이물질을 걸러 폐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섬모의 운동횟수가 적으면 코 등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인 호흡기에 염증반응이 생겨 후두염을 비롯해 비염, 부비동염, 인두염, 기관지염 등 다양한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

 

연구팀은 전자파가 어떤 원리로 섬모의 운동에 영향을 미치는 지 알아보려고 전자파에 노출된 코 점막에 대한 세포 독성 실험을 해 코 점막이 전자파에 노출되면 단백질인산화효소(PKC)가 증가, 섬모의 운동 횟수를 저하시킨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영유아 급성폐쇄성후두염 응급실 찾아야

 

대기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 또한 후두염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세먼지는 지름 10㎛(마이크로미터) 이하로 머리카락 지름(약 70㎛)의 7분의 1정도에 불과하며 몸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만 특히 기관지에 직접적인 피해를 준다.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면, 호흡기 등을 통해 체내 미세먼지가 쌓여 가래, 기침 등을 유발하고 기관지 점막을 건조시켜 세균성 질환을 일으킨다. 후두염을 비롯해 비염, 중이염, 천식이나 각종 폐 질환 위험은 물론, 암 발생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실내 외 공기 질 관리에 힘쓰고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한다.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제대로 거를 수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KF80‘을 사용해 완전히 밀착 착용하는게 좋다.

 

신 교수는 “바이러스성 후두염은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경우가 많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섭취, 음성 휴식이 필요하며, 필요할 경우 소염제를 복용하며, 인후통이나 기침이 심할 경우는 소염 진통제 및 진해거담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염증이 지속되거나 세균 감염에 의한 경우에는 항생제를 사용하고, 기타 증상에 따라 약제를 적절히 사용한다. 성대의 염증으로 쉰 목소리가 심할 경우 혹은 후두개 부종이 심하여 호흡곤란이 발생할 경우는 염증을 빠르게 가라앉히기 위하여 단기간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기도 한다.

 

신향애 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후두염은 단독 으로 오기 보다는 주변 기관의 염증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기침, 가래, 연하통 등이 함께 생기는 일이 흔하며 이를 적절히 치료치 않아 기침을 오랫동안 하거나 흡연, 과도한 음성사용을 할 경우 성대 결절이나 성대 부종, 후두 육아종 등이 생기거나 후두점막의 만성 발적이 유지되어 급성 증상이 호전된 후에도 이물감과 쉰 목소리가 지속되는 만성 후두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며 방치 시 위험성에 대해 경고했다.

 

영유아들은 기도가 성인보다 좁아 급성후두염이 급성폐쇄성후두염(크루프)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아이가 자다가 미열, 콧물 등과 함께 호흡을 힘겨워하며 컹컹거리는 개 짖는 듯한 기침소리를 내면 급성폐쇄성후두염을 의심할 수 있다.

 

대처가 늦을 경우 후두 점막의 부종으로 기도가 막혀 호흡부전을 일으켜 심한 경우 질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영유아가 의심증상을 보이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후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상기도 감염의 차단이 필요하다. 독감 예방 주사를 맞아야 하며 외부활동을 하거나, 먼지가 많은 공간에서 생활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여 원인균이 공기로 전파되는 것을 막고 밀폐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일이 많을 경우 종종 환기를 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손을 통한 세균 전파를 막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어 개인 위생관리를 해주어야 하며 후두 점막을 자극하는 흡연 및 간접흡연을 줄여야 한다.

 

목이 건조할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 후두 점막의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해주는 것이 좋으며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는 과도한 음성 사용을 피하고 말을 많이 한 후에는 물을 마시면서 목소리를 쉬어주는 것이 좋다. 가습기를 사용해서 실내 습도를 건조하지 않게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정춘옥 sisa-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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