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 "은행의 위기, 판 바꾸는 혁신으로 금융 대전환 "

2026.01.02 11:40:17

"이대로는 안 된다…판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혁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일 신년사에서 "은행의 위기"라며 판을 바꾸는 혁신으로 금융 대전환을 주도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함 회장은 이날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가계대출은 성장의 한계에 도달했고 기업대출과 투자 부문에서는 옥석가리기를 위한 혜안이 필요하다"며 "그룹의 맏형으로서 충실하게 제 역할을 해 온 은행의 위기다. 이대로는 안 된다. 지난날의 성과와 막대한 규모가 내일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비은행 부문에 대해서도 "증시 활황 등 우호적인 시장 상황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지속되고 있다"며 "이대로는 안 된다. 본업경쟁력 강화와 리테일 분야 확대 등 추진 중인 과제들이 보다 빠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실행력을 한층 더 높여갈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지난 1963년 이탈리아에서 발생한 바이온트 댐 참사 사고를 언급하면서 "댐 자체의 결함이 아니라 대규모 산사태 가능성을 간과한 채 수위를 겨우 20m만 낮춘 관리자들의 판단 착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수위를 조절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어떤 변화의 격랑에도 버틸 수 있는 튼튼한 배를 띄우는 것처럼 판 자체를 바꾸는 근본적인 혁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함 회장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법제화' 논의를 변화 중 하나로 꼽으며 "얼마나 큰 물결이 밀려올지, 그 파급력이 어디까지 미칠지 누구도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코인 발행, 준비금 관리, 안전한 보안체계를 확립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제휴를 통해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해 코인 유통망을 완성하고, 정부 정책 공조를 통해 '발행-유통-사용-환류'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주도적으로 설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기에 투자 역량 확보는 조직의 존망을 가르는 핵심 과제"라며 "머니무브가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자산관리 역량 강화는 단순한 경쟁력 제고를 넘어 생존 기반 그 자체다.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할 기술역량 확충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거듭 강조했다.

올해 인천 청라에 '하나드림타운' 프로젝트의 마지막인 그룹 헤드쿼터 조성사업이 마무리되는 것과 관련해선 "청라 이전은 일하는 방식과 문화를 혁신하는 총체적인 변화, 대전환의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금융을 주도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을 선도하는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끌어 낼 것이다.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힘차게 열어가자"고 당부했다.

홍경의 tkhong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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