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1990년대 후반 큰 인기를 누린 미국 뉴메탈 밴드 '림프 비즈킷(Limp Bizkit)'의 창립 멤버인 베이시스트 샘 리버스(Sam Rivers)가 별세했다. 향년 48세.
19일(이하 현지시간)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림프 비즈킷은 지난 18일 리버스가 눈을 감았다고 발표했다. 다만 사망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사망 장소와 시간도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밴드는 고인에 대해 "모든 노래 속에 숨은 맥박, 혼돈 속의 고요함, 소리 속의 영혼"이라고 애도했다.
림프 비즈킷은 헤비메탈, 힙합, 펑크를 조합한 '랩코어'로 주류 음악 시장에 자리매김한 입지전적인 밴드다.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10대 시절부터 음악을 시작한 리버스는 18세에 림프 비즈킷의 리드 보컬인 프레드 더스트(Fred Durst)의 러브콜을 받아 팀에 합류했다.
1997년 첫 음반 '스리 달러 빌 유올(Three Dollar Bill Y’All)'을 발매한 림프 비즈킷은 1999년 앨범 '시그니피컨트 아더(Significant Other)'로 그래미상 최우수 록 앨범 부문 후보에 오르며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리버스는 생전 건강이 좋지 않았다. 전기 작가 겸 저널리스트 존 비더혼이 2020년 출간한 메탈 레전드들의 삶을 다룬 책 '라이징 헬(Raising Hell)'과 인터뷰에서 과도한 음주로 인해 몸 상태가 악화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2015년 부터 밴드 휴식기를 갖다가, 2021년 10월 여섯 번째 앨범 '스틸 석스(Still Sucks)' 발매를 앞두고 복귀했었다.
더스트는 고인에 대해 "베이스에서 아름다운 슬픔을 끌어내는 능력을 지녔다. 어제 이후로 엄청나게 많은 눈물을 흘렸다"고 추모했다.
림프 비즈킷은 수차례 내한했다. 호평을 들은 2003년 첫 단독 내한공연을 시작으로 2009년 가수 서태지가 주최한 'ETP 페스트', 2013년 음악 페스티벌 '현대카드 시티 브레이크'에 출연했다. 2014년 다시 단독 내한공연을 열기도 했다.
올 여름 림프 비즈킷은 영국 레딩 페스티벌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현지 음악 매체 'NME'는 "2000년대 초반의 강렬함이 여전하다는 걸 증명했다"고 평했다.
이 밴드는 오는 11월29일 남미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