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번 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발언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16일(현지시간) 뉴욕 증권시장은 ‘마틴 루서 킹 주니어의 날’로 휴장한다.
지난주 미국은 대형 은행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실적 발표가 시작됐다. 이번 주에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금융 기업뿐만 아니라 넷플릭스, 프록터 앤드 갬블(P&G) 등 대형 기술주와 뉴욕증시 주요 기업들이 지난해 4분기 성적을 발표한다.

올해 금융시장의 주요 화두는 미국의 경기 침체 여부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이 실제로 둔화하며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을 나타낼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미국 대형 은행의 수장들은 앞다투어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자(CEO)는 경기 침체를 기본으로 전망했고, 브라이언 모이니한 BofA CEO 또한 올해 완만한 경기 침체가 예상되며 더 좋지 않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PNC 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S&P500지수 상장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 줄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에너지 기업을 제외할 경우 순이익은 6.6%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번 주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연준 인사들의 발언도 주목하고 있다. 연준은 통상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일주일 동안 관련 발언을 자제하는 '블랙아웃' 기간을 가진다. 따라서 이번 주가 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을 확인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주다.
이번 주에는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 총재,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 로리 로건 댈러스 연은 총재,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 거의 열 명에 달하는 연준 관계자 연설이 예정돼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그간 '자이언트 스텝', '빅 스텝' 등을 밟아온 연준이 한걸음 물러서 '베이비 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오는 2월 회의에서 금리를 25bp 올리는 데 그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보았다.
모건스탠리 등 일부 투자은행은 올해 연준이 단 한 차례 금리를 인상하고 이르면 연내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제시하는 분위기다.
이번 주에는 여러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우선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된다. 시장이 작년 말 인플레이션 완화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PPI 지수도 이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전문가들은 작년 12월 PPI가 전월대비 0.1% 하락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미국 소매 판매 등의 경제 지표도 발표된다. WSJ 전문가들은 12월 소매 판매가 전월보다 1% 줄어들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주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한 주간 각각 2%, 2.67% 올랐고, 나스닥지수도 4.8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