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전거래일 보다 2원 넘게 하락 출발했다. 이어 장 초반 1270원대 안팎에서 등락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1272.6원) 보다 1.7원 내려간 1270.9원에 거래중이다.
업계는 에너지 공급 우려 약화, 올해 상반기 전쟁 종료에 대한 기대 등이 원화에 긍정적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 정책 완화와 외국산 백신 도입 등에도 중국의 코로나 확진수는 급등했고, 미국의 압박이 여전히 높아 위안화는 큰 폭 강세를 보이긴 어려운 상황이다. 연말 해소되지 않은 결제 수요 역시 하단을 지지하고 있다는 면도 환율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전날 중국 위안화는 중국 기업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란 전망과 12월 주택가격 낙폭 확대, 미국의 중국 기업들에 대한 상장폐지 압력 고조 등으로 하락했다.
미 의회는 지난해 말 중국 기업의 회계 자료가 충분하지 않을 경우 나스닥, 뉴욕 거래소 등에서 퇴출시킬 수 있는 법안을 마련했다.
간 밤 발표된 유로존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보다 웃돌면서 유럽 경기 개선을 시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이 2일 발표한 유로존의 지난달 제조업 PMI는 47.8을 기록해 전월(47.1)보다 개선됐다. S&P 글로벌은 공급망 완화와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 둔화가 PMI 개선에 일조했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소진되었다고 평가받은 네고물량이 아직 1270원 구간에서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이 하락세에 일조하고 있다.
유럽 경기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 수요 심리를 높여 원화 강세로 작용할 수 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인 TTF 선물이 최근 유럽 라니뇨 현상 및 에너지 비축분 등을 반영해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점도 유럽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높였다. 다만 요하임 나겔 독일 중앙은행 총재는 긴축 필요성을 여전히 강조하며 경기 위축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중국발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기대가 약화되고 있다는 점과 수출 네고물량(달러 매도)은 상승 압력을 고조하고 있다.
2일(현지시각)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전장대비 145.67포인트(1.05%) 오른 1,4069.26으로 마감했고, 유로스톡스50지수는 1.65%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 CAC40지수는 120.81포인트(1.87%) 올라선 6,594.57로 장을 마쳤다. 영국 증시는 대체공휴일로 열리지 않았다.
뉴욕 증시는 새해 첫 연휴를 맞아 휴장한 가운데 유럽 주요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1%대 상승했다. 뉴욕 증시는 3일 올해 첫 거래를 시작한다.
한편,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76.54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971.93원)보다 4.61원 내렸다.
블룸버그 산하 경제 연구소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 는 "미국 금리인상 속도 조절과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 기조 전환 기대감으로 엔화가 강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