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국제 유가가 5일(월) 석유수출국가의 10월 감산 전망으로 2% 넘게 올랐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런던 오전장에서 브렌트 원유는 2.6%(2.43 달러) 올라 배럴당 95.45달러에 거래되었다고 전했다. 직전장인 금요일 종가는 0.7% 상승으로 끝났다.

미국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은 이날 뉴욕 시장 새벽 전자거래서 역시 2.5%(2.21달러) 상승해 배럴당 89.08달러가 됐다. 금요일에 0.3% 플러스로 종료되었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개별적 석유수출국가들이 한데 모인 ‘OPEC+’가 이날 회동해 10월분 증감산 규모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초창기 때 전체 공급분의 20%가 넘는 하루 900만 배럴을 감산했던 ‘OPEC+’는 각국 경제가 반등하면서 감산량을 줄여왔다. 2021년 7월 감산량이 580만 배럴 수준일 때 매달 40만 배럴 씩 달마다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올 초 세계 석유는 하루 수요량과 공급량이 1억 배럴에 달해 코로나 직전 수준을 회복했으며 이때 ‘OPEC+’의 하루 공급량은 5,000만 배럴에 약간 못미쳤다.
2월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입하면서 서방의 대 러시아 경제 제재로 러시아의 하루 공급분 800만 배럴이 절반 넘게 급감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국제기준의 브렌트 유는 3월 초 배럴 당 130달러를 육박했다. 연초 시세는 배럴 당 76달러 선이었다.
국제 유가는 그러나 러시아산 감소분이 100만 배럴도 안 되고 미국 등 선진국 모든 나라에서 인플레가 치솟고 중국에서 다시 코로나 창궐로 여러 봉쇄 조치가 취해지자 석유수요 부진 예상에 유가 하락세로 돌았다. 브렌트 유는 1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 상황에서 미국의 휘발유 값이 6월 갤런(3.78리터) 당 5달러를 사상 최초로 넘었지만 유가의 전반적 하락세로 이것도 내림세로 돌아 현재는 3.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OPEC+’는 이대로 가면 유가가 계속 떨어질 것으로 보고 2년 가까이 취해온 소규모 증산 기조를 버릴 태세를 보였다.
7월과 8월에는 미국 조 바이든 정부의 강력한 요구에 맞춰 전달 대비 매일 60만 배럴 씩 증산하기로 했으나 9월에는 이를 10만 배럴로 낮췄다.
10월분을 증산 대신 9월보다 10만 배럴 덜 공급할 생각인 것으로 시장은 추정하면서 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기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