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라프가 2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반대하는 서방의 해커들이 지난 1일 모스크바의 택시회사를 공격해 수십대의 택시를 모스크바내 우크라이나 호텔로 보내도록 함으로써 모스크바 시내에 큰 정체가 빚어졌다고 보도했다.

한 동영상에 따르면 얀덱스 택시 소속 노란색 택시 100여대가 호텔 인근 혼잡한 도로의 차선을 점유하면서 교통 체증이 빚어져 있다.

얀덱스 택시사 관계자는 "운전사들이 허위 호출 때문에 40분 이상 정체에 묵였다. 이번과 같은 공격을 추적해 막는 알고리즘이 이미 설치됐으며 앞으로는 비슷한 일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 소셜 미디어에 따르면 해킹 공격으로 모스크바 전역에서 2시간 이상 정체가 지속됐다.

우크라이나 호텔은 1950년대 독재자 요시프 스탈린이 지은 것으로 모스크바 중심부의 음울한 고딕 양식 고층 건물 7곳중 한 곳이다.

얀덱스 택시는 모스크바 최대 택시회사로 미국 우버사와 비슷하게 온라인 호출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해커 집단 어내니머스는 이번 해킹이 자신들 소행이라고 밝혔다. 어내니머스TV 트윗계정에 "모스크바가 어제 힘든 하루를 보냈다"며 "어내니머스 집단"이 저지른 일이라고 밝히는 트윗이 올라왔다.

어내니머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디지털 전쟁을 선언하고 러시아 정부 기관 여러곳과 TV 방송국들을 공격해왔다.

미국 온라인 택시회사 우버가 얀덱스 택시의 지분 29%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각하기를 희망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