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제 유가가 31일(현지시간) 경기 침체 우려에 하락했다. 이에 따라 석달 연속 내림세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국제 유가는 지난 이틀 동안 거의 8% 하락하며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 하락한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배럴당 86.49달러를 기록, 8월 12% 하락률을 기록했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우려로 인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으며 급등했었다. 지난 3월에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스테판 리처드슨 분석가는 "석유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에서 경기 침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일부 도시를 봉쇄하며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거래자들은 글로벌 성장에 잔인한 시기를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장 활동이 여전히 침체되고 있고 유로존의 또다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전망을 높인다"고 전망했다.
미국에선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에너지정보국(EIA)에 따르면 상업용 원유 비축량이 330만배럴 감소해 평균 대비 6% 감소했다.
생산량은 증가하고 있다.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팬데믹으로 수요가 줄어들기 전보다 하루 100만 배럴 이상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6월 생산량은 2020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고 EIA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