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31일(현지시간) 국제 유가가 하락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2년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3% 내린 배럴당 89.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공급 우려로 인해 급격한 가격 변동을 겪으며 급등해 지난 3월에는 배럴당 120달러를 넘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2년 11월물 브렌트유는 2.25%(2.20달러) 하락한 배럴당 95.64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31일 고용조사기관 ADP 집계에 따르면 미국의 8월 민간부문 고용은 7월보다 13만2천 명이 증가했으나, 이는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30만 명 증가에 미치지 못한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긴축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며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커진 것으로 파악됐고, 9월5일 정례회의를 앞둔 석유수출국기구와 기타 산유국 모임(OPEC+)가 감산을 하지 않을 것이란 예측도 여전히 국제유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서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333만 배럴 줄어든 4억1835만 배럴로 집계됐다. 기존 전문가들이 예측했던 120만 배럴 감소보다 더 큰 폭으로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가 더욱 영향을 미치고 있다. 세계 2위 경제대국 중국이 코로나19 재확산에 일부 도시를 봉쇄하면서 수요 감소에 대한 우려도 커졌다.
에버코어 ISI의 스테판 리처드슨 분석가는 "석유 시장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에서 경기 침체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미 외환중개업체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에너지 거래자들은 글로벌 성장에 잔인한 시기를 예상한다"며 "중국 공장 활동이 여전히 침체되고 있고 유로존의 또다른 기록적인 인플레이션 수치는 심각한 경기 침체를 촉발할 수 있는 유럽중앙은행의 긴축 전망을 높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