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미국 상무부는 14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소유한 항공기 10대를 추가 제재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미국 정부가 적용한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것이 이유다. 미 정부 규정에 따르면 상무부 산업안전국(BIS)이 발급한 면허 없이 미국이 제조한 비행기 또는 미국 기술이나 폼목이 25% 이상 들어간 여객기로 러시아나 벨라루스를 운항하는 것이 금지된다.
상무부는 미국 정부의 허가 없이 추가 제재를 받은 항공기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자들은 징역형이나 벌금 등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조치로 미국은 러시아 146대, 벨랄루스 7대 등 총 153대의 러시아 또는 벨라루스 상업용 항공기, 개인제트기에 제재를 가했다. 벨라루스 항공기를 제재하는 것은 처음이다.
지나 러몬도 미 상무장관은 성명에서 "우리는 러시아와 벨라루스를 세계 경제로부터 차단하고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과 그의 군사작전에 대한 압박을 최대화하기 위해 동맹국 및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재 대상이 된 대부분의 항공기들은 보잉사가 제조하고 아에로플로트, 아주르 등 러시아 항공사와 벨라루스의 벨라비아 항공사가 운행한 여객기들이다.
세계 각 기업들은 제재 대상이 된 항공기에 급유하거나 정비 또는 수리를 제공하는 것이 금지된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2월25일 반도체·컴퓨터·통신설비 등을 수출 통제 대상으로 지목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소프트웨어와 기술, 설비를 사용해 외국에서 생산되는 민감한 미국 기술의 러시아 상대 수출에도 제약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