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워커-팀리더-매니저 직급운용…'코워커로 20년 가능'
[시사뉴스 황수분 기자]‘가구 공룡’ 이케아가 글로벌기준을 내세우면서도 저임금구조의 임금 차만 한국화했다며 노동조합과 갈등을 겪고 있다.
8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 이케아지회에 따르면 임금, 근무형태 등에 대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자 쟁의행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스웨덴 가구업체 이케아코리아는 'NO 비정규직, NO 연령제한, NO 임금차별' 슬로건을 내걸고 모든 직원 정규직 채용과 연령 등에 따라 차별 없이 동일노동에 동일한 임금을 적용하겠다는 입장이다.
'NO 비정규직, NO 연령제한, NO 임금차별' 중 사실상 이케아가 지키고 있는 것은 'NO 연령제한' 뿐이라는 게 이케아 직원들의 설명이다.
이케아는 ‘코워커-팀리더-매니저’라는 직급을 운용 중이다. 코워커는 일반 사원, 팀리더는 팀장급, 매니저는 관리자인 부장급에 해당한다.
이 가운데 이케아는 승진이라는 개념을 따로 두지 않고 직급을 유지한 채 얼마든지 오래 일할 수 있는 구조다. 통상 외국 기업들이 채택하고 있는 방식과 같다.
문제는 이 같은 구조는 시간이 지나도 급여가 오르지 않는다. 이케아는 개별 직원에 대해 매년 평가를 진행한 뒤 4단계에 따른 평점을 부여하고 이에 따라 임금인상을 정한다.
이케아지회는 이케아 첫 매장인 이케아 광명점에서 5년간 근무한 주40시간 근무 기준 30대 후반 직원의 연봉이 2500만 원 수준이고, 신입직원과 임금차이는 시급 300원 정도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이케아는 팀리더 직급부터 시급제가 아닌 포괄임금제로 연봉 계약을 실시하고, 별도의 야근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또 이케아는 관리자와 임금 비율이라는 독특한 정책을 운용한다. 전체 임금 중 관리자급 직원이 받는 임금의 비율을 말한다.
이케아는 해외법인의 경우 임금배분비율을 2(관리자):8 (코워커)로, 한국에서는 4:6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의 관리자가 해외보다 훨씬 많은 급여를 받는 구조인 셈이다. 저임금 구조를 유지한 채 임금 격차만 한국화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