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해리 해리스 미 태평양군사령관이 중국이 영유권 분쟁 중인 오키나와(沖縄)현 센가쿠(尖閣) 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에 대해 공격할 경우 미국은 미·일 안보조약에 따라 방어할 것"이라고 말해 미군의 군사 개입을 선언했다고 일본 교도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27일(현지시간) 워싱턴의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강연에서 중국의 부상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이 커진 파워를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리스는 또 미국은 현재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대부분의 국가와 쌍무적인 관계를 맺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를 다자간 관계로 발전시켜야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과 미국, 일본 간 3자 관계와 미국과 인도, 일본 간 3자 관계, 미국과 일본, 호주 간 3자 관계 등이 향후 다자간 협력의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예시했다.
그는 중국의 군사력은 현재 남중국해 스프라틀리(중국명 난사·南沙) 군도를 둘러싸고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을 모두 압도적으로 능가한다면서 중국이 현재 남중국해에서 건설하고 있는 인공섬들이 모두 완료되면 중국은 사실상 남중국해 거의 모두를 지배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국은 이제까지도 센카쿠 제도는 미국이 일본의 방위 의무를 부담하는 미·일 안보조약 적용 범위에 포함된다는 입장을 보여 왔지만 해리스 사령관이 중국 이름을 직접 거론한 것은 중국의 군사력 증강에 대한 경계심과 견제의 의미름 담은 것으로 해석된다.
해리스 사령관은 그러나 센카쿠 열도의 주권에 대해서는 "미국은 특정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