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스라엘 텔아비브 총기 난사범 나샤트 밀헴이 도주하던 중 택시기사를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이스라엘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택시기사 아민 샤반은 텔아비브 북부 라마트아비브 지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밀헴이 사건 현장에서 도망치기 위해 택시를 잡아 탔고,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샤반을 살해한 것으로 밝혀졌다. 밀헴은 스스로 택시를 몰아 추가로 이동한 뒤 라마트아비브 나미르가(街) 버스정류장에 차량을 버렸다.
이 지역에는 텔아비브대학 일부 건물이 위치해 있으며 텔아비브 북부와 남부를 잇는 주요 도로가 지난다. 경찰은 밀헴이 차량을 버린 뒤 버스나 다른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 도시를 벗어났을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밀헴의 휴대전화는 사건 당일인 1일 오후 이 지역 학교에 다니는 여학생이 라마트아비브 리딩가에서 발견했다. 일부 언론들은 밀헴이 범행 직전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보도했지만, 경찰은 3일 밀헴이 총기 난사 이후 택시를 타고 가다가 휴대전화를 버렸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 와이넷뉴스는 "수사 당국이 발견한 (밀헴의) 마지막 흔적"이라고 전했다.
경찰은 밀헴 검거 작전을 3일째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3일 라마트아비브 지역을 중점적으로 수색했다. 이 지역은 밀헴이 채소 배달 일을 하던 곳이기도 하다. 밀헴이 일했던 상점 주인은 "밀헴은 이 지역 지리를 구석구석까지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채널10 텔레비전 방송을 통해 밀헴이 또 다른 총과 여분의 탄환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비슷한 사건이 또 발생할 수 있다며 시민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현지 언론들은 밀헴을 '움직이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다.
밀헴에 대한 추가 정보가 드러날수록 주변 사람들의 증언도 이어지고 있다. 최근 몇년간 밀헴과 연락한 지인들은 그가 폭력적이고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라고 전했다.
아랍계 이스라엘인인 밀헴은 2007년 흉기로 이스라엘 군인을 공격하고 무기를 빼앗으려고 한 혐의로 5년간 복역하기도 했다. 당시 밀헴의 범행 동기는 사촌을 죽인 이스라엘 경찰을 향한 복수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의 경우 밀헴이 집에 있는 총기 보관함에 있는 총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밀헴의 아버지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