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중국 본토에서 판매가 금지된 서적들을 다수 취급하는 홍콩 서점 관계자들이 잇따라 실종되는 사건이 발생해 홍콩 경찰이 수삭에 착수했다고 캐리 람(林鄭月娥) 홍콩 정무사장이 2일 밝혔다.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 등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홍콩 중심부에 있는 퉁뤄완(銅鑼灣, 코즈웨이 베이)서점의 대주주인 리보(65)가 지난달 30일 서점 관련 업무를 위해 외출했다가 연락이 끊긴 채 실종됐다.
리보가 실종되기 전에도 지난해 11월5일 람윙카이 총괄 지배인과 루이보 출판담당 전무, 중지핑 판매담당 전무 등 임원 3명이 실종되는 등 4명의 서점 관계자가 실종돼 리보의 실종은 이번이 5번째이다.
1994년 설립된 퉁러완 서점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는 책이나 중국 공산당이 붕괴할 것이라고 분석하는 책 등을 판매해 중국 본토 여행객들에게 인가가 높았으며 중국 여행객들이 본토에서는 구입할 수 없는 책들을 이곳에서 사 본토로 숨겨 가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는 실종된 것으로 전해졌던 이 서점의 소유주 구이민하이 '마이티 커런츠'(Mighty Currents) 출판사 대표는 태국을 방문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이러한 소식을 어떻게 입수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