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호주에서 기록적인 고온이 계속되는 가운데 빅토리아 주에서 소방관들이 300건 이상의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과 영국 ITV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40도가 넘는 이상 기온과 강풍으로 인해 3000헥타르가 넘는 지역에서 화재가 확산돼 긴급 화재진압 요원 및 화재 진화용 헬기가 파견됐다.
이런 가운데 통제 불능 상태의 산불이 빅토리아 북동부 지역 거주민들을 덮치려 하고 있다. 앞서 소방당국은 이날 빅토리아 주 바나와다와 인디고 어퍼, 인디고 밸리 지역 주민들에게 긴급 경보를 발령, “현재 위험한 상태다. 하지만 떠나기는 너무 늦었으니, 스스로 잘 보호해야 한다”고 전했다.
긴급관리위원회 크레이그 랩슬리 위원은 20일 소방 당국이 빅토리아 전역에서 발생한 수 많은 산불을 진압하려 하고 있다며, 강풍 방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바람 방향이 바뀌면 상황이 변할 수 있다”며 “불길이 북쪽으로 방향을 틀면, 소방관들 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호주 당국은 얼마나 많은 집과 건물들이 피해를 입었는지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호주 방송 채널9는 전소된 건물과 함께 불타고 있는 대규모 초지 모습을 보도했다.
스코츠번과 클라렌든, 더럼 리드, 가리발디와 일레인에서 발생한 화재가 ‘경계‧행동’( watch-and-act) 단계로 낮춰졌으나 여전히 통제가 안 되고 있다.
당국은 더욱 시원해진 기후가 산불을 통제할 수 있게 해줄 것이나, 여전히 위험하다고 전했다. 또한 멜번과 시드니 사이에 놓인 주요 도로 ‘흄 하이웨이’가 폐쇄됐다고 말했다.
19일 이른 새벽 경찰은 멜번 외곽에 있는 에핑에서 의심스런 대규모 산불이 난 이후 노숙자 한 명을 체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