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박철호 기자] 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양상문 감독이 부진한 투구를 했던 우규민을 감싸 안았다.
양 감독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우규민이 전날 제구가 너무 좋아 안타를 많이 맞았다"고 말했다.
부상으로 4월 전력에서 빠졌던 우규민은 5월 합류해 9경기에 나와 4승3패 평균자책점 3.66으로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전날은 4이닝 9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부진했고 시즌 3패째를 떠안았다. 올 시즌 최소이닝 투구였다.
양 감독은 "구위나 제구가 안좋았던 것은 아니다"며 "스트라이크존 밑으로 빠지는 공들이 나와야 타자를 상대하기 좋은데 모든 공들이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갔다"며 "또 두산 타자들이 적극적인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우규민은 공교롭게도 전날 제구력이 흔들리며 곤욕을 치렀다. 3회 데이빈슨 로메로에게 동점 투런홈런을 헌납한 후 후속타자 오재원과의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공이 타자의 머리 쪽으로 향해 벤치 클리어링에 휩싸였다.
황급히 공을 피한 오재원은 볼넷을 얻어 1루로 걸어나가며 검지와 새끼손가락을 들어 우규민에게 향했다. 이후 우규민은 "맞히려는 의도는 없었다"는 의사를 표했고 오재원은 "맞았다"는 말을 되풀이하며 양팀의 벤치 클리어링으로 번졌다. 잠실 라이벌인 양팀의 올 시즌 첫 충돌이었다.
주중 마지막 경기를 앞둔 우규민은 "오재원의 손가락 표시가 어떤 의미였는지 모르겠다"며 "경기 후 따로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