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기철 기자] "팀이 하나가 돼 이뤄낸 승리여서 기쁘다."
울산 현대를 상대로 멀티골을 폭발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끈 수원삼성의 정대세(31)가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정대세는 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9라운드 울산과의 홈 경기에서 선발출전해 전반 41분 역전골과 후반 13분 추가골을 터뜨리며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정대세는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18경기에서 5골5도움을 터뜨리며 수원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정대세는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경기 시작전 아들 태주를 안고 입장했다. 아들을 안고 나오니 마음에 평정심이 생겼다. 무엇보다 팀이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다.
정대세는 올 시즌 첫 프리킥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 41분 울산의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 부근에서 얻어낸 프리킥을 낮고 강하게 차 울산 GK 김승규를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정대세는 "그동안 팀에서 (염)기훈 형이 프리킥을 도맡아서 찼기 때문에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도 기훈형이 찰 줄 알았는데 양보를 해줬다. 침착하게 찬 것이 골로 연결됐다"고 웃었다.
그는 후반 30분 체력 안배 차원에서 교체되며 아쉽게 해트트릭의 기회를 놓쳤다.
정대세는 "한 경기에서 골을 많이 넣는 것보다 꾸준히 넣는것이 좋다"며 손사레를 쳤다.
이 같은 활약에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와 가시와 레이솔의 영입설이 흘러나오고 있다.
정대세는 이적설에 대해서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나의 등번호(14번)가 서정원 감독의 현역 시절 등번호다. 처음에는 부담이 많이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컨디션이 좋은 것을 보면 아무래도 14번에 담긴 상징성이 나에게 힘을 주는 것 같다"고 웃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