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일본 고베대는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 및 히데요시의 양자인 도요토미 히데쓰구(秀次)가 시마노쿠니(志摩国) 도바(鳥羽, 현재 미에(三重)현 도바시)에서 수군으로 활약했던 구키(九鬼) 가문에게 보낸 4통의 서한이 고베시(神戸市) 민가에 보관되고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조사를 펼쳤다고 교도통신이 8일 보도했다.
이 가운데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서한에는 그가 조선 출병 당시 기모노(着物)를 하사해 격려한 사실과 적선을 포획한 공로를 칭찬하는 내용이 쓰여져 있다고 이 통신은 말했다.
4통의 서한은 노부나가의 흑인장(黒印狀)과 히데요시의 주인장(朱印狀)이 찍힌 것이 각각 1통, 히데쓰구의 주인장이 찍힌 것이 2통이다.
이외에도 세키가하라(関ケ原) 전투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徳川家康)가 보낸 서한의 사본도 발견됐다.
고베대 무라이 료스케(村井良介) 학술연구원은 “구키 가문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사실도 많아 앞으로의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히데요시의 주인장은 1593년 조선 출병을 위해 출진한 구키 나리타카(成隆)에게 3벌의 기모노를 하사하며 “이것을 입고 이제 심혈을 기울여주게. 앞으로의 대처법에 대해서는 별도의 서면으로 지시하겠네”라고 격려하는 내용이다.
또한 같은 해의 히데쓰구가 보낸 주인장에서는 출병 중인 구키 요시타카(嘉隆)가 2월에 2척의 적선을 포획한 사실에 대해 언급하며 “적절한 조치이며 진정 훌륭한 업적일세.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고 있는 바 잘 알고 있네. 좋은 보고를 기다리고 있겠네”라며 칭찬하고 있다.
이 서한은 에도(江戸)시대에 영지 교체로 효고현 산다시(三田市) 부근을 다스린 산다번주(藩主) 구키 가문의 후손에게 전래된 것으로 보인다.
고베시에 거주하는 40대 여성이 조부에게 물려받아 보관하고 있었지만, 지난해 6월 “연구와 교육을 위해 활용해주길 바란다”며 고베대에 조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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