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北 국민 이익을 더욱 많이 고려…경제발전 적극 도와야 "…中전문가

2014.12.08 17:50:38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최근 중국에서 한반도 학자들이 '북한 포기론'을 두고 공방전을 벌이는 가운데 한 중국 한반도 전문가가 지금까지 화제가 된 2가지 주장을 모두 반박하며 중국은 대북 정책을 수립할 때 북한 국민들을 더욱 배려하고, 북한의 개혁·개방 및 경제 발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8일 중국 한반도 전문가이자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고급(선임) 기자인 딩강(丁剛)은 환추스바오(環球時報)에 실은 기고문에서 최근 환추스바오에 북·중 관계에 대한 다른 관점의 2가지 주장이 게재됐다면서 이 같이 주장했다.

2가지 주장 가운데 하나는 리둔추(李敦球) 저장(浙江)대 한국연구소 객좌연구원의 지난달 27일의 기고문으로, "중국이 '전략적 병풍'이라는 지정학적 가치가 있는 북한을 포기하는 것은 미국에 큰 선물을 주는 격이 되기 때문에 북한이라는 65년 전통의 동반자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었다.

또 다른 하나는 중국군 내 대표적 매파로 알려진 왕훙광(王洪光) 전 난징(南京)군구 부사령관이 1일 리둔추의 주장에 대한 반박 글로, "현재 북·중 관계는 각자 이익에 따른 정상적인 국가 관계이고, 양국 사이에는 각국의 이익이 있을 뿐, 포기나 포용의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이 가운데 딩 기자는 '북한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첫 번째의 주장은 미국의 전략적 사고를 기초로 한 것이고, 두 번째 주장은 국가와 정부의 측면을 고려한 주장으로 두 주장 모두 북한 국민 이익에 대한 고려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두 사람의 주장 모두 중국의 국익을 출발점으로 고려하는 것이 잘못은 아니지만 중국의 이익을 더 잘 지키려면 주변국 국민들의 이익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딩 기자는 또 "북한에서 일부 국민들이 아직 기아에 허덕이는 상황에서 우리가 여기에 앉아 북한을 포기해야 할지 말지를 논의하고 있고, '전략적 병풍' 주제나 논의하고 있다"면서 "이런 병풍이 만들어진다고 한들 견고하겠느냐고 그들에게 반문하고 싶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반미 시각을 가진 딩 기자는 "미국이 자국의 군사동맹을 이용해 아시아에서 전략적 재균형 전략을 펼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을 겨냥한 것뿐만 아니라 공동의 발전을 저지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이런 미국의 전략이 자체적으로 붕괴하도록 해야 하며 미국의 속도에 따라 움직이지 말고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시아의 새로운 질서 확립은 아시아 국가들이 운명적 공동체를 이룰 수 있을지, 중국이 주변국들과의 관계를 발전시켜 공동 변영을 이루는지 여부에 달렸다"면서 "미국이 더욱 많은 군사력을 아시아로 투입해 중국의 굴기를 막으려 할때 우리는 평화발전의 홍리(紅利·보너스)를 주변국으로 확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고속철도가 동남아를 향해 연장되고 아시아기금 은행이 설립된 가운데 중국이 일부 자금을 북한에 투자해 그들의 기후변화 문제를 도울 수 있고, 만약 북한이 더욱 개방되고 북한 국민이 중국이나 한국 국민과 같은 삶을 살수 있다면 다른 아시아 국가들은 어떤 눈으로 중국을 바라볼 것이며, 그 반대로 북한과 남한의 생활 수준 격차가 더 늘어난다면 미국의 군형 전략은 어떻게 붕괴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끝으로 딩 기자는 "대북 관계 문제에서 중국은 북한 국민의 삶은 더 많이 고려하는 전략을 세워야 하며, 북한이 개혁·개방을 통한 경제 발전을 이뤄내고, 발전하는 아시아의 주류에 흘러들 수 있게 도와야 한다"며 "지역내 핵심 국가로서의 중국은 주변국과의 관계를 발전시킬 때 주변국 국민 이익에서 출발하는 결정을 내린다면 이는 아시아 새 질서의 민의(民意)적 기초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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