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시민단체 지도부 자수 후 귀가…학생 시위 지속

2014.12.04 13:17:27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홍콩 민주화 시위대의 도심 점거 67일째를 맞이한 3일 시민단체 지도부를 포함해 65명이 자수하면서 시위가 중대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4일 홍콩 둥팡르바오(東方日報) 등은 시민단체 '센트럴을 점령하라'의 공동 대표인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법대 교수와 찬킨만(陳健民) 홍콩중문대 소속 사회학자, 추이우밍(朱耀明) 목사 3인이 다른 시위 주도자들과 함께 전날 오후 3시쯤 자수하기 위해 홍콩 중구 경찰서에 출두했다고 전했다.

공동대표 3인과 자수에 동참한 14명은 약 1시간 경찰 조사를 받고 경찰서를 떠났다.

이들은 '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한 불법 집회 참여' 혐의를 인정했지만 경찰이 향후 어떤 혐의를 추가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이런 가운데 타이 교수는 언론에 "이날 조사는 주로 여러 가지 서류를 작성하는데 집중됐다"면서 "경찰이 언제 다시 출두하라고 하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필요할 때 통보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림스키 위안 쿽-컹(袁國强) 홍콩 율정사 사장(법무장관)은 점거 시위는 명백한 위법 행위라고 밝히면서도 어떠한 죄목이 적용되는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콩 언론은 이날 자수 행보는 오후 5시까지 지속돼 총 65명이 자수했고, 수감된 사람은 없었다고 전했다.

이날 현장에서는 이들의 지지자들이 지지를 표명하는 반면 시위 반대 단체들이 '시위대를 구속하라'는 구호를 외치면서 맞불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센트럴 점령 지도부의 자수 행보에도 대학생 학생연합체인 '학련(學聯)'과 중고등학생 단체 '학민사조(學民思潮)'는 시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슈아 웡(黃之鋒·18) 학민사조 위원장을 비롯한 학생 시위대 지도부 3명은 지난 1일 무기한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선언하고 단식 중이다.

학련 지도부가 조슈아 웡이 자신들과 논의하지 않고 단식에 돌입한 것에 불만을 품으면서 학생 시위대 내부에 분열이 일어났다는 주장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일부 홍콩 친중국 성향 언론과 주요 중국 관영 언론은 이날 자수한 센트럴점령 공동대표 3인을 이르는 말인 '점중삼인(占中三人)'을 '점중삼추(占中三丑)'로 비하하면서 이번 행사도 추악한 '자수 쇼'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강철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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