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미국과 IS 공습 협력설 부인

2014.12.04 13:18:15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이란이 이라크에서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를 격퇴하기 위해 미국 주도의 연합군과 협력했다는 설을 강하게 부인했다고 아랍권 뉴스통신 ABNA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란군 합참차장인 마수드 자자예리 준장은 전날 서방 언론들이 미국 국방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이란 공군 전투기가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협력해 이라크에서 IS 본거지를 포격했다고 보도한 내용은 전적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강하게 부인하면서 오히려 미국이 이라크 내 정정 불안과 IS 테러 행위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발생하는 IS의 기반시설, 도시, 마을 파괴와 주민 대량 학살의 직접적 원인은 미국과 여러 나라가 IS가 이같이 행동하도록 만들고 지원했기 때문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한 이란은 미국이 주도하는 어떤 연합군과도 협력하지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면서 “현재 정부, 군, 민병대가 힘을 합친 이라크가 광활한 전선에서 외부 세력과 테러단체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많은 승리를 거뒀다”며 “이 협력 관계와 동조에 따라 독립적인 이라크의 미래가 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확실히 이라크의 미래에 끼어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인터넷 매체 예루살렘 포스트가 알자지라 TV 방송사의 이라크 북동부 공습 보도를 인용, 보도하면서 이란 공군이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과 협력해 이라크 영토에서 공습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알자지라 TV 방송사는 이라크 민병대, 이라크군, 시아파 무장단체가 공동작전으로 북동부의 이란 접경 지역인 쿠르드족 마을 2곳을 수복했다고 보도하면서 IS 본거지를 포격하는 전투기들의 장면을 내보냈다.

알자지라는 이 전투기를 이라크 전투기라고 보도했으나 예루살렘 포스트는 이 전투기는 F-4 팬텀기로 이라크에서 실전 배치되지 않은 기종이라며 1960년 실전 배치되기 시작한 이 전투기는 터키와 이란에서만 아직도 운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예루살렘 포스트는 알자지라 영상에서 팬텀기의 표시가 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은 인정하면서 터키는 지금까지 접경 지역에서 쿠르드 민병대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거부하고 있고 이 지역은 거리상 이란하고 가까워 이 전투기는 이란 전투기가 거의 확실하다고 주장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반복적으로 IS 격퇴를 위한 이란과의 군사적 협력을 부인해 왔다. 지난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에게 비밀 서한을 보낸 사실과 관련한 월 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수잔 라이스 외교안보 보좌관은 “미국은 IS를 격퇴하기 위해 이란과 군사적 협력 등 어떤 협력도 하지 않는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예루살렘 포스트는 의미심장한 협력 없이 이 전투기들이 다른 공군 전투기들과 미국 전투기들이 작전을 벌이는 같은 지역에서 작전을 벌이고 IS에 대한 공격을 벌인다는 것은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협력설을 제기했다.

 

강철규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