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6년 뒤 나토 가입 국민투표"·독일 "글쎄"…'동상이몽'

2014.11.25 15:36:57

[시사뉴스 강철규 기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럽연합(EU) 가입을 애쓰고 있는 가운데 요구 조건의 벽이 높아 쉽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약 6년 간에 걸친 개혁을 추진한 뒤 국민투표를 통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나토 가입에 필요한 요구 조건들을 충족하기 위한 기준을 마련했다"며 "이를 충족한 후에야 국민투표를 통해 가입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정부는 EU와 나토 가입을 위한 향후 6년 동안의 개혁 방안을 수립했다"며 "이미 추진하고 있는 EU 가입을 위한 요구 조건들이 상당 부분 나토의 가입 기준과 겹친다"고 설명했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자국의 EU 편입에 대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는 러시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어떤 국가도 우크라이나의 가입 신청을 막을 수 없다"며 "우크라이나가 어떤 길을 택할지에 대해서도 지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크림 반도를 비롯해 도네츠크와 루한스크 등 동부 지역에서도 러시아와 마찰을 빚고 있는 우크라이나 중앙정부가 지정학적 위기감 고조를 안고 가겠다는 뜻을 천명한 셈이다.

하지만 EU에서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독일은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이 가까운 시일 내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지난 23일 시사주간지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에 대해 추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당장은)우크라이나가 나토의 파트너국이 될 수 있을지언정 회원국이 될 수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EU의 회원국이 되기 위한 우크라이나의 정치 및 경제 근대화 노력은 여러 세대에 걸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언제 우크라이나가 EU에 가입할 지에 대해 논의하는 것 자체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우크라이나와 EU는 지난 9월 자유무역지대 창설 등을 골자로 한 협정을 체결했지만 이후 발효 시기를 2016년으로 연기했다.
강철규
Copyright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서울] (05510)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35가길11 (신천동) 한신빌딩 10층 TEL : (02)412-3228~9 | FAX : (02) 412-1425
창간발행인 겸 편집인 회장 강신한 | 대표 박성태 | 개인정보책임자 이경숙 | 청소년보호책임자 김지원 l 등록번호 : 서울 아,00280 | 등록일 : 2006-11-3 | 발행일 : 2006-11-3
Copyright ⓒ 1989 - 2025 SISA NEWS All rights reserved. Contact webmaster@sisa-news.com for more information
시사뉴스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 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